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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 엇갈리는 민주당 여론

김상희 의원 출사표 "여성 롤모델 되겠다"... "할 때 됐다" "준비 더 필요" 의견 갈려

등록 2020.05.15 18:26수정 2020.05.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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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국회부의장? 그건 그분들(여성 의원들)의 의견이시고..." - 수도권 한 초선 남성 당선인
"'코로나19 국난극복위' 부위원장 때 잘하시더라. 역량을 보니 국회부의장도 문제없겠다 싶었다." - 호남권 한 초선 남성 당선인
"시대적 기준에 비춰볼 때 이제 나올 때도 됐다. 저는 지지한다." - 수도권 한 다선 남성 의원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의견이 다양하다. 민주당 4선 김상희(경기 부천시병) 국회의원은 15일 오전 "2020년은 성 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라며 차기 국회부의장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4선 김상희(경기 부천시병) 의원이 15일 국회부의장에 출마의사를 밝혀 헌정사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김 의원 모습.
더불어민주당 4선 김상희(경기 부천시병) 의원이 15일 국회부의장에 출마의사를 밝혀 헌정사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김 의원 모습.김상희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상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유권자 절반은 여성임에도 제헌국회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국회의장단에 여성 대표자가 없었다,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며 "의장단에 최초의 여성의원으로 참여하겠다, 이전 의장단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성리더십으로 여야간 적극적인 소통·대화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성평등한 국회가 '국회 개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때가 되었다, 아니, 너무 늦었다"라며 "여성부의장의 등장은 국민께 혁신 의지를 보여줄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국회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헌정사의 새 이정표일 뿐 아니라,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내 반응은 다소 갈린다. 한 초선 남성 당선인은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은 당규에 있는 '지역구 30% 이상 여성 공천' 약속을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다, '여성 부의장'은 성평등 실현 의지를 보여준다는 맥락에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초선 남성 당선인은 "'여성 정치 확대'라는 큰 틀의 방향에는 공감하나 제도적 정비·준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선거 직전에 다소 갑작스러운 느낌"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민주당의 성평등 의지 보여줘야" vs ."큰 틀에서 공감, 제도적 준비 필요"

앞서 12일 민주당 여성 의원 모임인 '행복여정'(행복한 여성 의원들의 정치활동을 위하여)은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김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행복여정 백혜련·남인순·인재근 의원 및 새 당선인 등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단에 여성 의원을 진출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라며 당내 재선 의원·당선인들을 "여성 국회부의장 배출에 동참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의원, 당선인들이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국회의장단 여성 포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의원, 당선인들이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국회의장단 여성 포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다선 여성 의원들은 김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김 의원과 함께 당내 여성 최다선(4선)이자 '행복여정' 회장이기도 한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구갑)은 지난 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남성 의원들도 이제는 (여성 국회부의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의견들을 준다"라며 "여성이 부의장이 되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개 지지에 참여한 3선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 또한 국제 기준에 비춰볼 때 여성 국회부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현재 전 세계 국가 중 여성 의장이 있는 곳은 20%, 부의장은 25% 정도인데 한국은 0%다, 70년간 국회를 대표할 의장단에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는 건 시대적으로 매우 뒤처진 것"이라며 "여성 부의장은 성평등한 국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 출신 김 의원은 4.15 총선에서 막말 논란이 불거진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5일 오전 투표를 통해 이를 선출한다. 현재 또 다른 부의장 후보로는 5선 변재일(충북 청주시청원구)·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21대 국회 여성 의원은 총 57명(지역구 29명·비례대표 28명)으로, 역대 국회 중 최다지만 전체의 19%에 불과하다. 20대 국회에선 17%(300명 중 51명)이었다. 20대 국회는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국회의장단 #21대 국회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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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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