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용하라"22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청소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공공운수노조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현장에는 주최측 추산 700여 명이 모였다.
김보성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맡았던 노동자들이 여기에 모였다"
장기화하고 있는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청소노동자 농성 사태 해결을 위해 공공운수 노동자들이 부산으로 모였다. 이들은 114일째 부산시청역사 바닥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며 "직접 고용"을 목소리 높였다.
부산시청 광장 메운 공공부문 정규직-비정규직 연대
22일 부산시청 광장이 7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공공운수 노동자들로 오랜만에 가득 찼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영남권 결의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현장에는 공공운수노조 부울경 지역본부장 등 대표들과 궤도협의회, 민주버스, 의료연대본부 등 다양한 부문의 조합원들이 부산시청 광장에 집결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정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집회가 열리는 만큼 공공운수노조는 집회 시작 전 발열체크 부스를 설치해 감염 전파에 대비했다.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에야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깔판과 홍보물을 들고 집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직접고용 쟁취하자", "자회사를 거부하라"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부산시와 교통공사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서울, 인천, 광주, 대구, 대전 등과 달리 부산만 고용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강하게 묻기도 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 3년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도 앞세웠다. 참가자들은 "더는 희망 고문이 되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공공부문 고용안정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이정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지도위원은 "용역과 다름없는 자회사, 간접고용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직접고용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19를 거치며 공공의료, 공공교통 등 공공부문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며 "시민의 발인 부산지하철 방역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청소노동자들이 더는 '비'와 '하청' 꼬리표를 달고 일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