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에서 2018년 실시한 통일의식조사 결과. 당시 조사에서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 20대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동의했다. 반대로 60대 이상 응답자의 41.5%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통일연구원
미래를 책임 질 청소년들의 인식도 궤를 같이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08년 전국 청소년 164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을 조사했다. 31.2%가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41.6%, '나와 상관없다'가 9.2%, '지금 이대로가 좋다'가 16.3%였다.
10년이 흘렀다. 2018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전국 중학생 및 고등학생 1392명을 상대로 동일한 질문을 다시 던졌다.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답은 19.8%에 그쳤다. 10년 전에 비해 11.4%p 감소한 수치다.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50.4%, 17.9%는 '나와 상관없다', 11.9%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를 택했다.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 의견(상관없다·지금이 좋다)은 2008년 25.5%에서 2018년 29.8%로 늘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줄고, 통일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1/3은 통일은 안 해도 된다고, 1/4은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통일은 우리에게서 '먼 얘기'로 옅어져 갈 것 같다.
요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외치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다.
"통일을 아직도 이루지 못한 건 '통일'이라는 말 때문"
그렇다면 20년 동안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향후 20년 안에 통일을 이루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재봉 원광대 교수는 지난 5월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남북 모두 불러왔는데, 아직도 이루지 못한 이유는 '통일'이라는 말 때문"이라며 "통일에 대한 목표가 저마다 달라 통일이 안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21세기형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민족이 합쳐지는 걸 목표로 삼고, 그걸 위해 나아가는 과정도 통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라며 "남과 북이 오가고 전쟁 가능성이 낮아지고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 된다면 그게 바로 통일이다, 세계적으로 나라간 울타리가 무너지는 이 상황에서 꼭 남과 북이 하나의 체제를 만들어야 통일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단 경의선 연결하고 개별관광만 허가해도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얻었으니 국회 힘으로 충분히 밀어붙일 수 있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대북 기조가 다음 정권에 이어지면 5년 내 '통일'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 자세한 인터뷰 기사는 ②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