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남소연
미래통합당은 여론전도 병행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소집해 "야당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다수의 힘으로 개원을 하더니 어제(15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이한 방법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라면서 향후 발생할 국회 운영의 어려움은 모두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 여당이 됐다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런 민주주의 의회의 실상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평가하겠느냐" 등 전날 일부 상임위 구성은 민주주의 국가에 걸맞지 않는 방식이었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1979년 당시 박정희 정권이 날치기로 신민당 김영삼 총재를 국회의원에서 제명시켰던 것을 거론하면서 "다수의 횡포가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모두 다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영삼 제명' 사태가 부마민주항쟁과 10.26 사태의 단초가 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주장의 반복이기도 하다.
다른 비대위원들도 '대국민 호소'에 주력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이제 국민께서 이 어려운 사태를 주시하고 도와주셔야 된다"라고 말했고, 김미애 비대위원도 "이럴 때 우리는 국민 밖에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통합당 의원들의 진정성을 봐주시고 힘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회의 후 '국민에게 읍소하거나 호소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과거 역사를 볼 적에 다수파인 여권의 횡포가 정치적으로 항상 큰 문제를 야기했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협치가 되겠느냐, 그래서 일(현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여권)자기들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을 것" 등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다만, 김 위원장은 원내사령탑 공백 상태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대위에서도 주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다시 정했기 때문에 성일종 의원이 주 원내대표를 찾아갈 것"이라며 "오늘 오전에 (주 원내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며칠 쉬겠다'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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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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