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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행동 보류한 북한, 대남여론전도 '숨 고르기'

로동신문 등에 대남비방 뚝 그쳐... 통일부 당국자 "상호 관심사 협의됐으면"

등록 2020.06.25 11:55수정 2020.06.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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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자립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2020.6.8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주재하는 김정은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자립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2020.6.8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뒤 북한의 여러 대내 매체에서 남측을 비난하는 기사가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25일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이틀째 대남 비난 기사를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로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걸쳐 한국전쟁 70주년 관련 기사와 사설 등을 실었다.

신문은 1면에 '조국 수호 정신은 주체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2면에도 관련 기사를 실었다. 3면에는 한국전쟁 당시 흑백사진 등을 게재했다.

하지만 남측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고, 미국에 전쟁 발발의 책임을 돌리는 수준에 그쳤다. 그마저도 수위조절에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했다.

신문은 "정전은 평화가 아니다"라며 "지금 적들은 우리가 6·25를 잊고 마음의 탕개를 늦추는(긴장을 늦추는) 순간을 노리고 있다"는 등의 언급을 통해 경각심을 고취했지만, 미국이나 우리 정부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다.

그동안 연일 쏟아내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 주민의 격앙된 반응을 보도한 기사 역시 종적을 감췄다. 대신 내부 결속과 체제 단속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동신문>은 '조국수호정신은 주체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란 사설에서 "새 세대들이 혁명대오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오늘 조국수호 정신의 귀중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면서 "전체 인민이 당의 령도적(영도적) 권위를 결사옹위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 속에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양사업에 특별한 주목을 돌려야 한다"면서 "혁명의 전 세대들이 어떻게 조국을 지키고 삶의 터전을 다져왔는가를 깊이 새겨주어 그들이 혁명의 대, 계급의 대를 굳건히 이어나가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유일하게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파국적 후과를 초래할 군사적 도발 망동'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우리 군의 경북 울진 합동 해상사격훈련과 '소링 이글' 공중전투훈련, '확고한 대비태세'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그동안 북한이 거의 예외 없이 한미 연합훈련 혹은 남한의 군사연습에는 민감하게 대응하며 반발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예상되는 반응이다.

이와 같은 북한 매체의 보도 태도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 이후 대남 비난공세를 자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24일)에도 북한 대외 선전 매체들은 이미 내보냈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들을 '대남 군사행동 보류' 보도 직후 삭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열어 북한군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개 ▲비 무장지대 철수 민경초소(GP) 재진출 ▲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역 훈련 재개 ▲ 대남 삐라(전단) 살포 투쟁 지원 등 그동안 총참모부가 예고해 왔던 4대 군사행동이 보류됐다.

한편, 통일부는 25일 북한이 대남 전단 살포 지원 등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을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결정적 단계에서 군사조치를 보류한 행위는 그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향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서 상호 관심사들이 협의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4.27 판문점선언 합의 이행에 구체적 청사진을 북측에 제안할 건지 묻는 질문에는 "판문점선언이 준수되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노동신문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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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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