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뎅기열 발생 추세. 빨간선이 2020년 수치인데 지난 주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년의 추세선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NEA(싱가포르 환경부)
뎅기열(Dengue Fever)이란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 mosquito)에 의해 전염됩니다. 발열과 함께 심한 관절 통증이 함께 해서 '관절을 부수는 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이처럼 올해 특별히 뎅기열 발병 사례가 증가한 데는 코로나 사태도 관련돼 있습니다. 코로나 뒤 싱가포르 정부는 4월부터 두 달 간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 국가 봉쇄)를 선포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했습니다. 여기에 날씨도 거들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의 평균 기온은 그 전 달보다 약 1도 높았고 비도 자주 왔습니다. 이는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처럼 모기가 많아진 상태다보니 사람들이 모기에게 노출되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모기의 주 서식지가 주택가인 데다 주로 낮이 활동시간인데, 서킷브레이커 동안 회사와 학교의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낮에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한편 NEA, 즉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 주거지역의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 유충 발생률은 직전 2개월과 비교할 때 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는 14일 이내에 150m 거리 안에서 2건 이상 사례가 발병하면 그 지역을 뎅기 클러스터(dengue Cluster)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를 하는데, 6월 29일 현재 총 254개 클러스터가 있습니다. NEA는 해당 지역 가정마다 모기약과 모기서식지 제거를 위한 도구를 나눠 주고,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건물 주변·을 정비하고 뎅기열 예방 행동요령이 담긴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뎅기열 환자 수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안 그래도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사상 최악의 뎅기열 사태까지 겹치자 NEA는 지난 6월 22일 뎅기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