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 선수는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의 폭언과 폭행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김 선수는 '(최숙현 선수를 향해)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걸 본적 있냐'라는 질문에 대해 "맞다"라고 답한 후 "(폭행 주기에 대해) 명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주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때린 거 같다. 둔기 같은 걸로는 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선수는 "김규봉 감독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서 말하면서도 '본인 역시 피해자였냐'라는 질문에 "맞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증거인멸을 위해 김 감독으로부터 거짓말을 강요받았거나 허위진술서 작성을 강요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다른 선수가) 작성한 걸 본 적은 있다"라고 고백했다.
또 김 선수는 '팀닥터 안주현씨의 부적절한 마사지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치료 명목으로 (부적절한) 마사지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에게도 성추행 성희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해선 "직접 보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선수는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자신 역시 안씨에게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매달 80~100만 원을 지급했다"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장윤정 선수가 수영 훈련 중 꿀밤 몇 대 때리는 것을 봤다"면서 자신 역시 "장윤정 선수에게 폭력과 폭행을 당했다. 왕따 말고는 다 당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선수는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김규봉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안주현은 우울증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또 장 윤정 선수의 경우 집에 보낸 출석요구서가 반송되고 연락 또한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문체위는 전날 참석을 요구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세 사람에게 이날 오후 5시까지 회의장 출석을 요구했다. 입법 조사관이 경주와 대구 등에 동행명령장을 직접 들고 내려가 제시한 뒤 증인을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에 이날 세 사람이 청문회에 참석하게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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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했던 김도환, 최숙현 폭행 '뒤늦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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