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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했던 김도환, 최숙현 폭행 '뒤늦게' 인정

[현장] 고 최숙현 선수 부모에게도 "죄송스럽다"... 김규봉 감독-안주현 운동처방사 등 불참

등록 2020.07.22 14:26수정 2020.07.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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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육상훈련 도중에 앞길 가로막는다고 뒤통수를 한 대 가격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도환 선수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를 향한 자신의 폭행 혐의를 뒤늦게 인정했다.

앞선 지난 6일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현안보고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에서 김 선수는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면서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다"라고 말한바 있다. 당시 김 선수를 비롯해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는 모두 폭행 및 폭언 사실을 부인했다. (관련기사: "몰랐다" "정보없다" "녹취없다"... 고 최숙현 선수 앞에 '당당'한 그들 http://omn.kr/1o890

최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4인 중 이날 청문회에 유일하게 참석한 김 선수는 위증한 이유에 대해 "당시 분위기상 오래 알고 지내온 (김규봉)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 싫었고 내 잘못에 대해 두려운 점도 있었다"면서 "언론에 질타를 받을까봐 두려웠다"고 변명했다.

이날 김 선수는 최 선수 부모님을 향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부모는 청문회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에서 청문회를 생중계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아버지 같은 존재... 야구방망이로 맞았다"  
  
김도환 선수는 지난 6일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 이후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김 선수는 언론에 자신의 폭행 사실을 고백하고, 고 최숙현 선수의 납골당에 가서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김 선수는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의 폭언과 폭행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김 선수는 '(최숙현 선수를 향해)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걸 본적 있냐'라는 질문에 대해 "맞다"라고 답한 후 "(폭행 주기에 대해) 명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주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때린 거 같다. 둔기 같은 걸로는 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선수는 "김규봉 감독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서 말하면서도 '본인 역시 피해자였냐'라는 질문에 "맞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증거인멸을 위해 김 감독으로부터 거짓말을 강요받았거나 허위진술서 작성을 강요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다른 선수가) 작성한 걸 본 적은 있다"라고 고백했다.


또 김 선수는 '팀닥터 안주현씨의 부적절한 마사지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치료 명목으로 (부적절한) 마사지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에게도 성추행 성희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해선 "직접 보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선수는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자신 역시 안씨에게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매달 80~100만 원을 지급했다"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장윤정 선수가 수영 훈련 중 꿀밤 몇 대 때리는 것을 봤다"면서 자신 역시 "장윤정 선수에게 폭력과 폭행을 당했다. 왕따 말고는 다 당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선수는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김규봉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안주현은 우울증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또 장 윤정 선수의 경우 집에 보낸 출석요구서가 반송되고 연락 또한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문체위는 전날 참석을 요구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세 사람에게 이날 오후 5시까지 회의장 출석을 요구했다. 입법 조사관이 경주와 대구 등에 동행명령장을 직접 들고 내려가 제시한 뒤 증인을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에 이날 세 사람이 청문회에 참석하게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최숙현 #안주현 #김규봉 #김도환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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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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