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사계곡계곡가 평상이 다 치워진 모습
전형락
흐린 날씨에도 양평 사나사계곡을 찾았다. 식당 옆 넓은 공터에 우리가 가져온 그늘막을 치는데 녹색 옷을 입으신 환경지킴이가 숙박업소 그늘막이냐고 묻는다. 불법 시설물 단속 중이신 것이다. 도 소유 공터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우리는 자유롭게 그늘막을 설치하고 시원한 여름 계곡을 즐길 수가 있었다. 더없이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이곳저곳의 비경들을 산책하고 돌아왔다. 불법적인 시설물들을 찾을 수가 없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계곡 살리기가 원 주민의 반대에 부딪힘에도 불법 영업 단속을 강력히 추진한 결과 계곡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구나 느끼는 순간이었다. 여름 계곡 하면 그 시원함보다는 짜증이 나는 도로의 정체와 휴가지 도착 후 성수기 바가지요금, 무질서한 시설물들이 생각난다는 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계곡의 주인은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계곡 관리와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계곡 상권 풍속에 우리의 피서길은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