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범영루돌기단과 돌난간, 하부구조를 이루는 잘 짜여진 멋들어진 돌기둥, 건물 아래를 떠받치고 있는 수수한 돌벽. 그 위에 화려한 다포를 짜 넣어 조화로운 목조건축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한껏 뽐내고 있는 불국사 범영루.
이영천
여러 양식의 굵직한 기둥이 만들어진다. 보와 창방(목조건물 기둥 위에 건너질러 장여나 소로, 화반 등을 받는 가로재), 대들보,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가로재)와 서까래가 만들어진다. 다포식 구조와 더불어 문틀과 창문, 널문이 유려한 모양으로 가공되어 멋을 더한다. 이러한 가공기술은 목조건축의 엄청난 발달로 이어진다.
자유자재로 유려한 멋을 부린 건축물이 지어지기 시작한다. 높은 궁궐과 고대광실 휘황한 집들이 뒤이어 생겨난다. 나무와 나무를 짜 맞춰(結構)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는 일체화된 구조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 건축은 송진을 품고 있는 소나무를 주로 사용했다. 이렇게 짜여 진 잘 마른 소나무는, 오랜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목조는 화재에 취약했고, 햇볕과 비에 노출된 부분이 썩어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