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토머스 지음 'On The Come Up', 인종차별에 대해 알려주는 책
Angie Thomas
영어책을 느리게 읽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한참 동안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사람마다 읽고 얻는 교훈이 다양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의 해석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앤지 토머스(Angie Thomas), 이 책을 쓴 작가는 실제로 주인공과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녀는 'The Daily Show with Trevor Noah'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래퍼가 되고 싶어했던 시절에 영감을 받아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피해왔던 흑인들의 현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책을 쓰는 도중에도 그 뒤에도, 민감한 주제를 다뤘기 때문인지 여러 문제가 일어났다고 한다. 출판하기 전까지 작가는 검열 때문에 고생했고, 많은 학교가 '이 책을 도서관에 두면 학생에게 부정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464쪽의 분량인 이 책에 나오는 은어는 다른 청소년 책에 비해서 많은 편도 아니었으므로, 그런 이유들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말한다. 만약 학교와 어른들이 "너희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듣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청소년 책을 쓰는 작가인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런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적어내는 것이라고. 그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불편하지만 마주할 때
크고 작은 인종차별은 숱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그냥 괜찮다고 믿고 싶어 나를 포함한 일부의 사람들은 귀를 막고, 눈을 가리기도 한다. 내가 굳이 나설 필요는 없다며, 무시하면 괜찮아질 거라며 넘어가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참 웃긴 일이다. 수학 문제도 풀어야만 맞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 인종차별은 무시하면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일이 있겠지만, 나는 용기가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인종차별을 마주하기로 했다. 차별은 일상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이라고 나부터 말해보려고 한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처럼 청소년인 내가 이 문제를 조금 더 생각하고 사람들과 나눈다면, 아주 느린 속도라도 세상이 조금은 더 공정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 기사를 쓴다. 과거의 나처럼 차별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문제를 마주해보길 바라면서.
온 더 컴 업
앤지 토머스 (지은이), 경연우 (옮긴이),
더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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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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