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 반대"

10일 임기 만료, 일부 연임 가능성 거론 ... 지회 "대우조선 매각 철회" 촉구

등록 2020.09.02 09:28수정 2020.09.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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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남소연

 
이동걸 KDB한국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연임 반대'하고 나섰다.

대우조선지회는 2일 낸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장 이동걸의 연임은 있어서는 안 되며 국책은행장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산업은행장 선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동걸 회장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회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지만 아직 후임 회장에 대한 거론은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31일 매각 발표했고, 그해 3월 보유주식 전체(약 2조 1000억 원 상당)를 현대중공업이 새롭게 합작 출자한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현물 출자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 자본에게 헐값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장 이동걸의 재벌만을 위한 광기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는 대우조선에 무려 10조가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었고, 현재 연간 7~8조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공적자금이 회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2조원에 불과한 가치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 자본에게 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자본이 그것마저도 별도의 큰 현금 출자 없이 주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거대 공룡 조선소로 탄생한다는 의미이다. 재벌에 대한 명백한 특혜이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이나 거제‧경남지역의 몰락, 대우조선의 미래 따위에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대우조선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보여준 행보는 친재벌, 친자본, 반노동으로 일관되었다"고 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지난 4년여 동안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발표가 있기 전까지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지회는 "조선산업의 장기적 발전 전망을 제시하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재벌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이동걸이 아닌 제대로 된 인사가 후임 산업은행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산업정책과 잘못된 대우조선매각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 요구한다. 밑천이 드러난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재신임하는 최악의 수를 두지 말고 제대로 된 인사를 통해 바로 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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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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