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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추미애 "걱정 끼쳐 송구하지만... 검은 것 희다 말한 적 없다"

대정부 질문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 글... 아들 논란 결백 강조하며 ‘태도 논란’ 등 사과

등록 2020.09.13 14:56수정 2020.09.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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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관련 논란을 두고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야당은 지난해 연말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추 장관 아들 서아무개씨가 카투사 복무 시절 병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보하며 연일 폭로전이 이어졌고, 추 장관은 지난 7일 '검찰의 아들 관련 의혹 수사 보고를 지금껏 안 받았고, 앞으로도 안 받겠다'고 밝힌 뒤 침묵을 지켜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체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은 문제될 것 없다'고 본다. 그러나 추 장관이 계속 여론의 중심에 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데다 14일부터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 집중 공세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한쪽에서는 추 장관이 아들 문제를 거론하는 야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공격적으로 반응한 일 등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 장관이 도의적인 차원에서 의견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추 장관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상황에서 아들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다만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병역 의무를)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고, 입대 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군 복무를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추 장관은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며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또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추미애 장관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검찰 수사 묵묵히 기다려... 제 태도 겸허히 살피겠다"


1.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2. 저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습니다. 그 이유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입니다.


3.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습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4.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습니다.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군대 보낸 부모들이 아들이 가장 보고 싶어진다는 8주간의 긴 훈련 시간을 마친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입니다.

5. 이제 진실의 시간입니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습니다.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입니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6. 저는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이 원칙은 지금도,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입니다. 그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습니다.

7.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합니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습니다.
#추미애 #추미애 아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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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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