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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선언 2년, 미국 때문에 한 발짝도 못 나아가"

6.15경남본부, 17일 경남도청 앞 기자회견 ... "남북공동선언 실천에 나서라" 촉구

등록 2020.09.17 11:55수정 2020.09.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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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9월 1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9.19 평양선언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9월 1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9.19 평양선언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한 '평양공동선언' 2년을 맞아 통일운동단체들은 실천을 강조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상임공동대표 황철하)는 1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9.19 평양선언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종속적인 한미관계를 끊어야 하고, 민족 공동번영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평양선언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광 6.15창원지부장은 "할말이 많다. 평양선언의 핵심은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포기하고 민족공동 번영을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한미워킹그룹을 뒤엎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민족자주의 길을 선택하라"고 했다.

박종철 경남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예산이 없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든 국민한테 지급할 수 없다고 한다"며 "그러면서 미국 무기는 사주느냐. 미국으로부터 무기만 사주지 않아도 코로나19 극복 예산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했다.

황철하 경남본부 대표는 "2년 전 남북정상은 역사적인 평양선언을 했지만 미국 때문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평양선언 이행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6.15경남본부는 회견문을 통해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열망하는 경남의 각계각층은 공동선언 이행에 언제나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다음은 회견문 전문이다.

[9.19 평양 선언 2주년 기자회견문] 문재인 정부는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남북공동선언 실천에 나서라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하고 이에 화답한 평양시민의 열렬한 환호가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퍼져갔던 감동의 순간이 벌써 2년이 지나갔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 함께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두 손을 굳게 맞잡은 환희의 순간이 벌써 2년이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 남북 정상의 만남은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버렸고 평양선언은 허망한 종이문서로 남아있다. 군사대결 중단 약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미군사훈련은 지속되고 있으며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미국의 첨단무기를 도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커녕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는 처참히 파괴되었다. 게다가 철도와 도로 연결은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고 남북관계는 또다시 얼어붙어 어떤 대화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모두 문재인정부가 민족자주보다 한미동맹을 우선하고 미국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천하지 않는 합의는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문제 해결의 길은 말이 아닌 실천에 있으며 한미동맹이 아닌 민족자주에 있다. 이미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남북공동선언에 다 나와 있으며 그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평양공동선언에서 분명히 밝혔듯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뚜렷이 하고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인으로서 긴밀히 협력하고 당당히 실천하면 된다. 미국의 눈치만 보고 미국의 허락만 구걸해서는 남북관계는 한 치도 발전도 할 수 없으며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길을 영원히 열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힘으로 개척하겠다는 확고한 민족자주의 입장이며 장애와 난관에 물러서지 않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강력한 실천이다.

하여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열망하는 경남의 각계각층은 공동선언 이행에 언제나 앞장 설 것을 다짐하며 문재인정부가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방해를 뿌리치고 공동선언 이행에 적극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0년 9월 17일. 6.15공선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9월 1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9.19 평양선언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9월 1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9.19 평양선언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평양공동선언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6.15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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