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가게에 '용기내#' 포스터 부착. '나를 돌봄, 서로 돌봄, 봄봄' 회원이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다.
늘좋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주변에 퍼지기 시작한 지도 벌써 여덟 달째가 되었다. 일상은 너무나 달라졌고 그중에서도 외출이 많이 줄어들었다.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한동안은 진짜 집밥을 해 먹었다.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해 먹고살았나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참 많이도 해 먹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몇 달이나 이어지니, 수시로 장 보는 것도, 메뉴 고민하고 설거지하는 것도 지겨워졌다. 점점 배달, 포장으로 먹는 끼니가 늘어났고, 그렇게 선택한 편리함 뒤에는 수북이 쌓인 플라스틱 용기가 남았다.
지난 13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배달 용기 쓰레기(주문 시 최소 3개)는 하루에 830만 개로 추정된다고 한다. 각 지역 신문에서는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있다. (관련 기사 :
배달음식 쓰레기 매일 830만 개... 버릴 때 죄책감 느끼는 시민들 http://omn.kr/1pmcf)
'포장재 없는 마켓'
환경부는 지난 9월 23일, '자원 순환 정책 대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폐기물 발생량이 심각하게 늘어남에 따라 만든 것으로, 이러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18년 5월에 시행한 '재활용폐기물 종합대책'으로 이미 이러한 정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19년에는 커피 전문점의 빨대 등 1회 용품 사용량이 75% 줄었고, 제과점 비닐봉지도 84%나 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재활용 폐기물 증가 추세가 심화됐고, 상반기의 발생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2%나 증가했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증가율은 15.6%에 달했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정책은, 플라스틱 용기 등의 생산-유통-소비 등 전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2년까지 주요 1회 용품 35%,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10% 감축을 목표로 정했으며, 이를 위한 핵심 과제 중에는 포장재 없이 제품만을 구매할 수 있는 '포장재 없는 마켓'의 확산도 포함되어 있다.
포장재 없는 마켓의 확산은 사용자의 관심과 노력이 있으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배우 류준열의 참여로 알려진 활동 중에 '용기내 캠페인'이 있다. 마트에서 일회용 케이스 등에 포장된 식료품을 구매하는 대신 개인의 용기에 담아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주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의 골목을 걷다 보면, 식당 유리창에 '용기내#' 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