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연방법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대선 소송 기각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미국 연방법원이 이번 미국 대선의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소송을 기각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윌리엄스포트 중부 연방지법의 매슈 브랜 판사는 "실효성도 없고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브랜 판사는 "미국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의 7백만 유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개표 결과 인증을 막으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변인 마이크 그윈은 "법원의 판결은 더 이상 명확할 수 없다"라며 "이 나라는 자신이 패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CNN은 펜실베이니아 연방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희망에 치명적인 타격(death blow)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등 자신이 패한 지역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개표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한 소송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했으나 대부분 기각당하고 있다.
트럼프, G20 정상회의 도중에도 '대선 불복' 트윗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주요 20개국(G20) 화상회의에 참석한 그는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개회사를 하는 동안 "우리는 대규모의 전례 없는 투표 사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또한 자신의 발언 시간에는 각국 정상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끝나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남은 회의 일정에 대신 참석하게 한 뒤 버지니아주의 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AP통신은 "과거에도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인간적, 사상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 왔지만, 그 차이를 알지 못했던 사람도 11월 3일 대선 이후 그들이 국가원수로서의 보여준 태도를 보면서 잘 알게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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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법원, 펜실베이니아 개표 소송 기각... "트럼프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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