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청년 주거를 주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청년TF '미소대화' 간담회 모습.
김지수
지난 19일 목요일 저녁 박성민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TF 유스퀘이크(Youthquake)가 청년주거 현장간담회를 서울 하우징랩을 열었다. 이 자리엔 이낙연 당대표, 박성민 최고위원, 전용기 국회의원, 보건복지위 위원장 김민석 의원과 국토교통위 진성준 의원도 함께했다.
우리는 월세로 생활하고 있는 20대 청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20대 청년에게 주거란 무엇인지, 20대는 왜 주거급여를 받지 못하는지, 정치권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다.
문제의 쟁점은 30대 미만 미혼 자녀가 부모로부터 분리된 독립가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20대 청년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을 하거나 30세를 넘기지 않는 이상 주거급여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여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한다. 우리 사회가 들어야 하고 집권여당인 청년TF가 미래세대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청년주거의 현실
현장간담회에 참여한 김아무개씨는 한 달에 200만 원을 버는데 주거비용이 40퍼센트 넘게 나간다고 했다. 그는 월급은 늘어날 생각을 안 하는데, 주거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결국 그는 월세가 더 싼 곳으로 가기로 결심했지만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걱정한다.
부모님에게 지원받지 않고 서울로 상경한 박아무개씨는 일단 고모의 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그는 "여기는 집이 아니고 잠을 자는, 쉬는... 아니 조금 불편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독립할 집을 구하려고 하는데 집을 보러 갈 때마다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다시 경북 상주로 가야 하나,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도 비슷한 사정"이라며 "하루하루 불안에 떨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간담회에 오게 됐다고 했다.
월세로 살고 있는 많은 20대 청년들은, 불법으로 개조된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집'이라기 보다는 '그냥 잠만 자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쉼도 없다. 우리에게 과연 집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집은 투자의 대상만이 아니다. 집은 우리에게 생존이며, 쉼터이고, 내가 다시 일상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공간, 그리고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안식처다.
'아프니까 청춘'은 이제 그만 하세요, 다 죽어가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