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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올해 추수감사절 놔주자"... 트럼프 "가족들 모여야"

코로나19 가운데 추수감사절 앞두고 상반된 메시지

등록 2020.11.27 05:38수정 2020.11.2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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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CNN 방송에 기고한 추수감사절 메시지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CNN 방송에 기고한 추수감사절 메시지 갈무리.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 추수감사절을 보내지 못하는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쓴 CNN 기고문에서 "이번 추수감사절의 식탁에는 곳곳에 빈 의자가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올해는 칠면조가 작아질 것이고,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소리도 작아질 것"이라며 "수백 만의 미국 국민처럼 우리도 안전하게 보낼 수 없는 전통을 잠시 놔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 모임과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라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아내와 딸 부부하고만 추수감사절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작은 희생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보내지 못한 순간은 되돌릴 수 없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가이고, 혼자서만 대가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치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떨어져 있음으로써 내년을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추수감사절의 전통은 이어갈 것"이라며 식료품 업계 종사자, 환경미화원과 경찰, 의사와 간호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가족을 부양하는 부모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 겪은 어려움은 우리의 집단적 힘을 드러나게 했다"라며 "우리의 삶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줬고, 우리는 떨어져 있더라도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부부, 추수감사절 행사서도 '노 마스크'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포고문에서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당에 모여 우리가 받은 축복에 대해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것을 독려한다"라고 밝혀 바이든 당선인과 대조를 이뤘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나타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CNN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수감사절에 가족이 모일 것을 독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와 어긋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동안 3명의 새 대법관을 지명해 보수 성향으로 기운 연방 대법원도 전날 종교행사 참석자 수를 제한한 뉴욕주의 행정 명령에 대해 5대 4로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라고 판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수의견을 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치명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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