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을 미뤄온 '이기적' 복직 투쟁을 시작하는 한진중공업 용접공, 김진숙. 그는 오래된 해고 시절을 회상하지만 어딘지 현재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과 다를 바 없다.
함께 싸웠던 이들이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심지어 대통령이 되었지만 노동자들은 죄다 비정규직이 되는 시대, 2020년 오늘. 김진숙은 '내가 싸우듯이' 여전하게 투쟁하는 이들의 입을 통해 말한다. "나의 복직은 시대의 복직"이라고.
<내가 싸우듯이> 1편은 20대에 막 해고를 당한 이들을 만난다. 억울함과 여러 유혹을 딛고 어떻게 투쟁을 시작하고 견뎌가고 있는지 묻는다.
2편은 한창 일을 해야하는 30, 40대 시기를 복직투쟁으로 오롯이 보낸 이들의 얘기를 듣는다. 단식과 고공농성까지 마다하지 않은 이들의 몸과 마음에는 어떤 상흔이 남았는가.
3편은 끝내 복직을 이뤄내거나 이룰 수 없는 이들을 만난다. 복직은 했으나 현장에 남은 문제를 마주한 이와 복직할 공장마저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모든 이들의 이야기는 김진숙의 35년 해고 투쟁과 겹친다. 그들은 각자 김진숙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이 작업을 한 김정근 감독은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 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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