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80년 광주 시민 겨눈 탄환, 직접 볼 수 있는 곳

5·18기념재단 '오월 기억 저장소' 개관... 5·18 역사 개괄하는 아카이브 전시 '오월은' 열려

등록 2020.12.18 18:54수정 2020.12.18 18:54
16
원고료로 응원
 80년 5월의 상징인 '대동세상'을 그린 홍성담의 판화작품. 5·18기념재단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80년 5월의 상징인 '대동세상'을 그린 홍성담의 판화작품. 5·18기념재단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이돈삼
   
지난 12월 9일 국회에서 5·18 관련 3법이 가결된 가운데, '오월 기억 저장소'에서 80년 당시 광주시민을 겨눴던 탄피를 전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월 기억 저장소'는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철우)이 그동안 시민사랑방으로 써왔던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바꿔 최근 문을 연 작은 전시관이다.

'오월 기억 저장소' 개관전 '오월은…'도 열리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5·18과 재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다. 재단이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으고 만든 자료 가운데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재단은 5·18 정신의 계승과 확산을 위한 교육·문화·연대·학술연구 등 기념사업과 함께 5·18 진실 규명운동을 해왔다.
  
 ‘오월 기억 저장소’의 개관전 ‘오월은…’의 한 장면. 1년 사계절이 모두 5월 18일이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오월 기억 저장소’의 개관전 ‘오월은…’의 한 장면. 1년 사계절이 모두 5월 18일이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이돈삼
   
 기록을 통해서 본 5·18을 보여주는 전시.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80년 이후 5·18진상규명 과정이 담긴 기사도 눈길을 끈다.
기록을 통해서 본 5·18을 보여주는 전시.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80년 이후 5·18진상규명 과정이 담긴 기사도 눈길을 끈다.이돈삼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삼각기둥이 세워져 있다. 1980년과 2020년의 도청이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이다. 들어갈 때는 1980년 당시를, 전시관을 나올 땐 현재 2020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삼각기둥을 지나면 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의 사진과 자료를 볼 수 있다. 80년 당시의 현장과 함께 5·18의 진실 규명 역사도 사진으로 보여준다. 한켠에 재현한 전일빌딩의 탄흔도 80년 당시를 떠올리게 해준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광주시민들의 증언도 생생하다.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한 사진에서 5·18 당시를 그려볼 수 있다. 재단에서 시행한 기념사업과 기증받은 자료, 그리고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80년 이후 5·18 진상규명 과정이 담긴 기사도 지난 세월을 그려준다.
   
 80년 당시 시민을 향해 겨눴던 탄환. '오월 기억 저장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80년 당시 시민을 향해 겨눴던 탄환. '오월 기억 저장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이돈삼
      
 오월 기억 저장소를 찾은 시민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펴낸 자료와 책자를 보여주는 코너다.
오월 기억 저장소를 찾은 시민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펴낸 자료와 책자를 보여주는 코너다.이돈삼
 
'님을 위한 행진곡' 등 오월 관련 음악도 직접 들을 수 있다. 광주MBC에서 '내 인생의 오일팔'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키오스크를 통해 볼 수도 있다. 5․18 진상규명을 위한 외국에서의 연대 활동도 간략하게 보여준다. 독일, 미국, 일본의 동포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 자료와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재단이 그동안 펴낸 자료와 책자도 펴볼 수 있다. 오월 광주를 형상화한 엽서에 편지를 써서 보내는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 코너도 흥미롭다. 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면 국내외 어디라도 무료로 보내준다. 전시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고 내놓고 자랑할 만한 전시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시물이 알차다.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 코너.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국내외 어디라도 무료로 보내준다.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 코너.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국내외 어디라도 무료로 보내준다.이돈삼
 
권혁민 5·18 기념재단 팀장은 "재단은 1994년 설립 이후 5·18의 세계화와 전국화 그리고 시민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 미래의 등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월 기억 저장소'가 있는 5·18 기념재단은 광주광역시 서구 내방로에 자리하고 있다. 재단을 찾아 오가는 길에 만나는 5·18 기념공원은 덤이다. '아! 광주여 영원한 빛이어라'를 주제로 설치된 스테인리스 폴, 인물상과 모자상, 지하부조 등이 발길을 붙잡는다.
  
 5·18기념공원에서 만나는 인물상. 5·18기념재단으로 오가는 길에 만날 수 있다.
5·18기념공원에서 만나는 인물상. 5·18기념재단으로 오가는 길에 만날 수 있다.이돈삼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 #5·18민주화운동 #권혁민 #5·18기념공원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5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