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믿어요(We Don't Buy It)" 캠페인의 웨비나에서 루스 브레슬린이 관련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모니터링한 성매매 웹사이트에서 직접 만남을 했던 여성과 비접촉 만남을 했던 여성들 숫자를 비교한 그래프로, 직접 만남의 경우 락다운 중이던 4월 줄어들었던 숫자가 이후 늘어난 반면, 비접촉 만남은 전기간 훨씬 적은 숫자였던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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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성매매에 대해) 독립적인 여성들이 거래를 하는 것이고,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거라는 말을 듣지만, 이 그래프는 이들이 정말 독립적이고 선택이 주어져 있는지 묻게 만든다"고 루스는 말했다.
모든 기간 통틀어 비접촉 만남을 갖은 여성의 수가 이렇게 적다는 것은 그들에게 다른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직접 만남은 이 여성들에게 건강상의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한 성매매 여성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루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팬데믹 와중에 우리 사회의 모든 불균형, 불평등은 이전보다 더 큰 대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취약한 사람들이 어떻게 뒤에 그대로 남겨지는지를 보여주지요. 팬데믹 중에 성매매 여성들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생각하고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계층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잘 보이지 않고, 많은 경우 이주해온 여성들이고 사회에 잘 동화되어있지 못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나,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잘 모르죠.
그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이 여성들은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요. 소외되어 있고요. 덫에 걸리듯 잡혀있기도 하죠. 이 여성들이 일하는 이 비즈니스는 새 얼굴, 새 여성을 찾는 요구 때문에 여성들을 이곳저곳으로 계속해서 이동시키는 구조입니다.
여성들은 일하는 공간에서 먹고 자는 것도 모두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월에 락다운이 왔을 때는 마지막에 옮겨졌던 곳에서 꼼짝 못 하고 지내게 됐는데 여전히 방값이며 뭐며 내야 했던 거죠. 그래서 홈리스가 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구매자를 만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던 거에요. 요약하자면, 이 여성들은 갇혀있고 소외된 만큼,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성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루스의 발표 이후 웨비나는 토론으로 이어졌는데, 진행자는 루스의 연구에서 다루었던 성매매를 구매하는 남성들의 태도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성매매 여성이 상품이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존재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걸 바꿀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스스로가 성매매 여성으로 일한 적이 있고, 현재는 그 생존자로서 성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가로 일하는 레이첼 모란이 답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죠. 먼저 온라인 사창가, 웹사이트들에 대한 것이요. 제가 당장 내일 이런 웹사이트에 불법으로 뭔가를 팔려고 홍보를 한다고 합시다. 무기 같은 걸 파는 거예요. 그 광고물은 즉시 내려지고, 거기에 더해 저는 감옥에 가게 될 겁니다.
저는 알고 싶어요. 이런 웹사이트들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지를요. 분명히 불법인데도 말이죠. 그것도 매일 모든 순간 이루어지고 있어요. 우리는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해요. 원하는 것(wants)과 필요한 것(needs)을 구분하는 지적인 수준의 문제에 대한 것을 보더라도 그래요. 이 둘은 분명히 다른 거죠. 제가 당장 내일 은행 지점장에게 백만 유로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없죠. 이게 필요하니 내 계좌로 송금해달라고 할 수 없단 말이에요.
성(sexuality)에 대한 것은 더구나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예요.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의 접근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할 때 말이죠. 거기에는 '비인간화', '인간성 말살'이 있는 거예요. 완전히 정상이 아닌 거죠. 코로나19는 모두를 어렵게 했어요. 다양한 방식으로요. 성매매하는 여성들은 코로나19 시기 동안 전혀 육체적으로 보호받지를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로부터 완전히 소외되어 있죠."
패널들은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전체 남성 중 일부일 뿐이라는 점에서, 성을 구매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이 문제에 기여할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남성 패널이기도 했던 숀은 이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남성은 성매매하지 않지요. 그러니까 그런 남성들이 어떻게 하면 앞에 나서서 '그건 괜찮지 않아. 여성을 이런 방식으로 상품화시키면 안 돼'라고 말할 수 있게 할지를 물어야겠죠. (중략)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부딪히는 거죠. (성매매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을) 우리가 정상으로 봐왔던 것이니까요. '이런 거 하면 안 돼. 그런 일을 하는 여성에게도 좋지 않고, 네 가정에도 좋은 일이 아니야.' 같은 말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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