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아이톡톡', 첨단기술 활용한 보조교사"

▲박종훈 교육감은 1월 5일 경남교육청에서 영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경남교육청 이동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학습과 평가에 활용하는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을 통해 올해를 경남교육 대전환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 비정규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5일 오전 경남교육청 중회의실에서 연 새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일부 기자들만 현장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교실 수업의 대전환"

그는 "코로나19로 디지털 기반의 삶이 가속화되는 등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교육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전제했다.

'경남교육 대전환'을 내세운 박 교육감은 '교실수업'과 '학교행정', '교육복지', '생태환경교육'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교실수업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학생의 성장 속도에 맞춘 학습과 평가를 위한 수업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교실 수업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경남교육청은 한 명의 교사가 다수의 학생을 지도하던 기존 학교 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학습과 평가에 활용하는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모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이톡톡'에 대해, 박 교육감은 "빅데이터 구축, 기능 고도화와 스마트 기기 보급을 병행하여 경남의 모든 학교가 미래형 수업 환경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시공간을 초월한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을 활성화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의 빠른 정착을 위해 유연한 학사 운영을 지원하고, 학년별 수업 교재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학교행정'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학교업무적정화는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교무행정팀을 확대해 학교 행정의 대전환을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학교업무 적정화를 위해 모든 초등학교에 '방과후학교'와 '교무행정'을 맡는 전담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2023년 중학교와 2026년 고등학교까지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18개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이 센터에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 방과후학교,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학교시설 유지와 보수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교육복지'와 관련해, 박 교육감은 "교육격차 극복을 위해 보편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맞춤형 교육복지의 수준도 높일 수 있도록, 지역 거점통합돌봄센터를 시범 운영해 돌봄에서 시작하는 교육복지의 대전환도 이루겠다"고 밝혔다.

먼저 창원 명서초등학교에 독립된 운영체제를 갖춘 거점통합돌봄센터를 만들어 단위 학교의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에서 운영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생태환경교육 역시 강조한 박 교육감은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이 교육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의 질 높은 삶을 보장하는 생태환경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교육청에 '기후환경교육추진단'(가칭)이 신설되고, 2025년까지 40년 이상 노후 학교의 50%를 개축 또는 개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박 교육감은 "에너지 자립형 학교, 생물 다양성이 높은 생태 공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생태적인 미래형 학교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현재의 위기 속에서 미래의 기회를 만들어 온 것은 경남교육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경남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믿음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변화를 주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활용한 보조 교사가 배치되는 셈"

다음은 박종훈 교육감이 기자들과 나눈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 '아이톡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아이들의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행정 지원 활동이 다 한꺼번에 움직이게 된다. 그동안 교육전문가와 기술전문가, 네이버 등과 함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아이톡톡'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준비해 왔다. 한 명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보조 교사가 배치된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3년간 데이터를 축적하게 될 것이고, 이를 활용해 학생 개인 맞춤형 정보가 담겨 담임교사한테 제공될 것이다. 축적된 자료는 비인식 코드로 저장이 되어 누가 훔쳐가더라도 의미가 없고, 악용된다면 형사 처벌될 것이다. 사교육 업체에서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 되고 있다. 이는 교육 격차 해소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교사들의 행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학교통합지원센터가 교육지원청마다 설치되는데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는지?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위한 추가 인력은 없다. 현재 경남교육청이나 다른 직속기관의 인력을 줄여서 70명 정도를 배치한다.

모든 초등학교에 행정인력 1명씩 추가 배치하는데,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를 면접과 역량평가를 해서 배치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왜 공채를 하지 않느냐고 해서 논란인데, 이 분들은 해당 업무를 해오고 있다. 주 15시간 근무를 40시간 늘린다. 그렇게 하면 공채보다 예산 부담이 줄어든다. 공채를 하면 250억 원 정도 드는데 그렇게 하면 150억 원 정도 들어 100억 원 이상 준다."

- '아이톡톡'을 보급하면 원격수업이 일상화된다. 일각에선 '디지털성폭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아이톡톡은 원격수업용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모든 학생의 학습과 관련된 활동이 '아이톡톡'을 통해 이뤄지도록 기획한 것이지, 원격수업만은 아니다. 디지털성폭력 문제는 원격수업이 아니라도 적극 챙겨야 할 과제다.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의 노동자성은?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동안 애써 노동자성을 외면해 주 15시간 아래로 계약했다. 같은 일을 장기간 하고 있어,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 처우 개선과 함께 해서, 아이들을 교사 곁으로 돌려 드린다는 차원에 추진하는 새로운 정책이다. 신분 변동 과정에서 면접과 역량평가를 제대로 할 것이다. 전환과 관련한 방식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 교육청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은?
"교육감의 휴대전화 번호를 하나 더 개설한다. 그 전화번호로, 교육청과 사업 관계로 인연 맺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 정책 제안이나 제보를 문자로 받고 교육감이 직접 전화해서 챙기겠다는 것이다. 다수 공무원들은 청렴하게 일을 잘하고 있다."

- 3선 도전하는지?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한 해가 통째로 묻혀서 넘어갔고, 2021년이 이를 극복하는 데 고민이 깊다. 이런 상황에서 3선 출마 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지금 준비한 '아이톡톡'이 잘 되려면 최소 3년 정도는 걸려야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다. 이 사업을 제대로 지도해서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두고 갈등이 있는데.
"학교와 교육청이 새로운 계급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이 분들이 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학교에서 비정규직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비정규직이라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국회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 밀양에 조성 예정인 '진로교육원'은?
"언젠가는 만들어야 할 기관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마다 교원연수원, 교육연구정보원, 학생교육원이 다 있다. 진로교육원은 현재 강원도가 먼저 시작했다. 진로교육원을 교육부가 반대하는 것은 입지 문제이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계속 설득해서 밀양에 조성하려고 한다. 부산, 울산, 대구도 없는 진로교육원을 그곳에 만들어서 활용하도록 하겠다. 올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애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의령에 들어설 '미래교육테마파크(가칭)'은?
"문제는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다. 공간 설계에 가변성을 높일 것이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주말이 되면 다른 시도에서도 사람들이 올 것이라 본다. 그렇게 되면 의령에 숙박시설이 부족해서, 의령에 있는 학생교육원을 개조해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적은 비용으로 숙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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