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자 여부에 따른 복리수익 비교원리금을 재투자하여 복리로 운용할 때의 수익률 비교
이상헌
즉 첫 해에는 500만원 투입, 2년차에는 첫해의 수익금에 50만원을 더해서 재투자. 3년째에는 2년의 수익에 50만원을 추가 불입, 이런식으로 30년이다. 그러면 10년 후에는 2000만원으로 불어나고 20년을 넘기면 5700만원으로, 30년이 되는 해에는 1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추가로 투입하는 50만원 없이 그냥 초기 원금 500만원만 투자한 것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전자의 경우 26년만에 1억원의 재산을 형성하지만, 후자는 이보다 8년이 늦은 35년째가 되어야 비로서 1억원을 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간극은 더욱 벌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자금으로 얼마나 오래 투자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임을 알 수 있다.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장기 투자는 보통 사람들도 부자가 되는 길이다. 당신은 돈이 스스로 일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기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노력을 쏟을 수 있다. 그러나 비인덱스 투자로 고수익을 노려보겠다고 하면 벌어 놓은 재산을 까먹을 수도, 불행한 말년을 보낼 수도 있다.
투자기간이 60년으로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긴 시간은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당신이 투자에 대해 눈을 떴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당대만 생각하지 말고 후대를 보라.
가정을 꾸린 후에 아이가 태어났다. 부모는 그 자식을 위해 500만원을 인덱스에 투자한다. 아이 이름의 증권계좌를 만들고 ETF를 사는 것이다.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다. 이윽고 당신의 자녀가 커서 사회생활을 할 때 쯤이면 대략 30대 초반이 될 것이며, 그때까지 굴려온 계좌를 넘겨준다. 상속세 없이 재산을 물려주는 셈이다.(이는 예시다. 실제로는 증여세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아예 처음부터 2000만원을 한 번에 주는 것이 좋다. 현행법에서는 미성년자에게는 2000만원까지가 비과세다.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