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투선거 시국회의에서 제안자와 참석자들이 화상으로 이야기를 하고있다.
2021 미투선거 시국회의 화면갈무리
1부 발표는 제안자들이 각자의 운동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현 한국사회 시국을 진단하고 문재인 정부가 지키지 못한 약속들에 대해 발제를 진행했다. 순서는 이가현(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활동가), 김보미(다양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표), 문애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박다솔(월간 워커스 기자), 심미섭(페미당당 활동가), 은하선(섹스칼럼니스트), 이지연(동물해방물결 대표), 최지희(민달팽이유니온 대표), 토은(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활동가), 신지예(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시기 취약해지는 여성 노동... 돌봄노동 부담 더해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중단된 최저임금 1만 원 정책과 알바 노동자의 생계와 생존의 문제, ▲성폭력 사건 대응과 성소수자 인권 운동 과정에서 느끼는 의사결정 권력의 비대칭 문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의 바뀌지 않은 현실과 펜데믹 이후 장애인 탈시설 문제, ▲낙태죄 폐지 운동과 결과, 끊임없이 위협받는 여성의 삶의 문제, ▲팬데믹 시기 여성의 노동은 얼마나 더 취약해지고, 돌봄은 과중되는가의 문제, ▲동물권, 탈핵, 탈석탄, 기후위기 등에서 바뀌지 않은 현실의 문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중심으로 현 정부와 국회가 보여주는 문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거 정책의 한계 ▲청소년 페미니스트의 정치참여를 막는 가정과 학교의 문제, ▲생계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여성의 문제 등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마지막 제안자로 나선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우리 사회에 모여있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 청소년, 동물 모두 다 고통받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들은 타자들과 연대하고 교차하는 지점들을 찾아냄으로써 정치적 힘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10대·20대·30대여성들이 4.7 재보궐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선, 이번 선거가 박원순과 오거돈의 성폭력 사건 때문에 발생하는 선거임을 규정하고, 성폭력을 심판하고 월법과 편법을 끝내는 선거 구도로 만들기 위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투표뿐 아니라 후보도 시민들 투표로 선출하는 시민선거 플랫폼을 만들고, 시장 혼자만 치러내는 선거가 아니라 우리가 변화를 원하는 의제에 있어 생태부시장, 주거부시장, 평등부시장 등 연정 체계를 만들어 함께 바꿔내는 선거를 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