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오마이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 (19일 MBC 뉴스데스크, 이재명의 재난지원금에 대한 질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 "(재난지원금을)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 원씩 지급한다고 해서 방역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큰 문제 없다." (20일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 기자회견에서)
물밑으로만 오가던 신경전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오래 이어진 양강 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다.
21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 공동 전국지표조사의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를 보면 이재명 27% - 이낙연 13% - 윤석열 10%로 1강 2중을 형성했다(18~20일 1006명 조사, 응답률 32.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재명-이낙연의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 벌어진 것이다.
최근 이낙연 대표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직접 공격은 이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맞대응을 하지 않으면서도 재난기본소득 등 본인의 정책에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흔들리는 판을 틈타 정세균·박용진·이광재·김두관·임종석·이인영·박주민 등 잠재 주자들도 저마다 꿈틀거리고 있다. 이낙연 대표의 추락에서 기회를 포착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언론 접촉을 크게 늘리며 1, 2위 두 주자를 모두 저격하고 나섰다. '50대론'을 내세워 일찌감치 대권을 시사한 박용진 의원은 21일 광주를 찾아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광재·김두관 의원도 대선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주민 의원 역시 '차차기'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분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전히 친문 다수가 이낙연 대표를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세론을 형성했던 2020년 8월 당대표 선거 때와 비교하면 그 강도가 크게 약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노무현-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민형배 의원은 최근 이재명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황희 민주당 의원 등 친노·친문 핵심 그룹 일부는 이광재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소속 최종윤 의원은 이인영 장관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바야흐로 여당의 대선 레이스 2막이 오른 것이다.
① 제1장 : 호남 쟁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