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청소스케줄평소에 바닥과 먼지 제거 위주로 청소하면서 놓치기 쉬운 구석구석을 관리하기 위해, 그리고 하루종일 청소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일 30분 정도, 주말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집을 돌보는 계획을 수립했다.
김혜민
이 스케줄을 봤던 당시의 남자친구(현 남편)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을 모조리 계획으로 만드냐"며 "기본적으로 청소하면서 챙기는 수준의 일들"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와 나는 조금 달랐다. 청소가 체화되지 않는 내게는 이런 계획이 꼭 필요했고, - 한 달 정도 지키고는 흐지부지 된 것은 사실이나 - 내가 기본적으로 집의 구석구석을 항상 신경쓰고 관리하는 태도를 갖는 데 도움을 준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지금의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집주인이 되었으니 이제 마음대로 벽에 못도 박고, 이전 집주인이 그대로 두고 간 선반 등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은 다 떼버리고, 살짝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배도 직접 했다. 베란다 근처에는 작은 조명도 달고, 쏟아지는 햇빛을 은은하게 담아줄 얇은 소재의 하얀 커튼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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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타일의 줄눈 시공은 남편이 손쉽게 했으나 벽의 타일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기에, 타일을 고르고 주문하는 데까지는 우리가 하고(이 또한 발품을 팔아야 훨씬 저렴하다!) 시공은 설비 및 타일 분야에 근 20년 정도는 종사해오신 바 있는 아버지가 모든 연장을 챙겨와서 손수 정말 예쁘게 발라주셨다!!
이 모든 것을 하기 전, 물론 깨끗한 청소가 선행되었다. 작은 부분부터 자랑하고자 한다. 우선 집의 모든 손잡이를 바꿨다. 나는 아주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남편은 너무나도 바꾸고 싶어했던 부분이다. 결과는? 과연 손잡이만 싹 바꿨을 뿐임에도 새로운 문짝을 얻은 것만 같이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