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군에 의해 구금되면서 쿠데타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얀마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묘 뉜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AFP·로이터 등 주요 외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치 국가고문, 윈 민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들이 이날 아침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taken)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으로서는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라며 "곧 나도 구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고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 통화 이후로 다시 뮌 대변인과 연락할 수 없었고, 군 대변인도 입장 발표를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TV·라디오는 이날 오전부터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방송을 중단했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전화 통신에도 장애가 발생했으며 시청 청사 주변에 군 병력이 배치됐다.
미얀마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가 전체 의석의 83.2%를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후 군이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자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 1월 29일 미얀마 군을 향해 공동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미얀마의 민주적 전환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은 선거관리 당국에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고, 군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특정 상황에서 헌법이 폐지될 수 있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얀마 민주화를 이끌며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수치 국가고문은 NLD를 이끌고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53년 동안 이어진 미얀마의 군부 정권을 종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얀마 군은 여전히 헌법에 따라 상·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고 내무·국방·국경 경비 등 치안과 관련한 3개 부처를 맡는 등 일정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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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공식 선언... "선거는 사기,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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