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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자 "북한의 가장 큰 안보우려는 미국 아닌 내부"

"미국이 체제보장한다 해도 북 내부 변화 압력에 취약이 자체 우려사항"

등록 2021.02.05 06:08수정 2021.02.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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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5년 7월 방한한 시드니 사일러 당시 국무부 북핵 특사

2015년 7월 방한한 시드니 사일러 당시 국무부 북핵 특사 ⓒ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가장 큰 안보 우려는 한국이나 미국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변화에 대한 압력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이날 조지타운대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가 북한을 대할 때 가장 큰 딜레마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추동한 어떤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기한 핵 위협은 북한이 이 길을 가게 한 근거이자 정당화 사유"라면서도 북한 내부의 사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논거를 폈다.

그는 "그들의 가장 큰 안보 우려는 한국이나 미국으로부터 공격이 아니다"라며 "가장 큰 안보 우려는 북한의 시스템이 변화를 향한 내부 압력에 취약하고, 그 압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외세가 개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안전 보장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은 북한이 자체 시스템의 취약점에 관한 이런 우려를 직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일러 담당관은 "우리가 체제 보장, 종전선언, 경제적 원조, 경수로 건설을 제공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도 이런 당근책은 근본적 우려를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진정한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고 봤다.

그는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은 북한이 주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또 "이것은 매우 비관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어느 날 그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며 "오늘 이를 상상하긴 어렵지만 절대 안 된다고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시드니 사일러 #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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