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을 수호하는 금강역사대불을 수호하는 옆의 금강역사의 크기도 상당하지만, 워낙 큰 대불 앞이라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 보인다.
김대오
왜 이렇게 큰 불상을 서역에서 중국 본토로 들어서는 길목에 세워 놓은 것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불법(佛法)을 선양하고, 그 앞 거센 물줄기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해상사고를 불법으로 막겠다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만 같다.
최초 창건자 해통은 현장법사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바미안 석불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713년 그보다 20m가 더 큰 거대 석불 공사를 시작해 10년 동안 대불의 머리와 가슴 부분을 완성한다. 이후 이곳 관리였던 장구겸경(章仇兼琼)이 소금세를 건설 자금으로 유용해도 좋다는 당 현종의 비준을 받아 7년간 가슴과 무릎을 완성한다.
이후 안사의 난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대불 공사는 위고(韋皐)라는 열정적인 불교신도 관리에 의해 완공된다. 위고는 15년 동안 대불의 연화좌, 무릎 부분을 완성하고, 단청, 도금 작업에 이어 13층에 이르는 대상각(大像閣)까지 건설했다고 한다.
대불을 둘러싼 누각은 송원(宋元) 20년 전쟁 시기에 불타 훼손되었고, 또 민국 초기의 군벌 혼전 시기에 대포를 맞는 등 심각한 손상으로 세부적인 예술 양식과 조각, 채색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여전히 수천 년의 풍화와 침식을 견디고 선 대불은 위풍당당하고 그 앞의 모든 것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