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첫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관계자가 해외입국자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떨어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백신 접종을 앞두고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백신 순서가 돌아올 경우 접종을 받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시민참여형 특집 브리핑을 열고, 영상으로 전달된 시민의 질문에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시민이 "돌연변이 코로나에도 백신이 효과가 있을까요"라고 묻자, 남재환 교수는 "영국발 변이는 걱정 안 해도 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주는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 교수는 "남아프리카 변이주가 백신 접종 후 형성된 중화항체(코로나19 억제 항체)의 방어 능력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면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백신이 감염되는 걸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 교수는 "또 다른 백신의 기능 중 하나는 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즉 아프지 않도록 막아준다"라며 "이런 관점에서는 국내에 도입되는 모든 백신들은 변이 바이러스라고 해도 중증을 막아주는 데는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남 교수는 "많은 연구진이 변이 바이러스 연구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라며 "일단 백신 순서가 돌아오면 접종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변이에도 효과 있는 '업데이트 백신' 물량 마련해야
한편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아프리카연구진의 발표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기존 60% 대에서 22%로 감소, 노바백스는 89%의 49%로, JNJ(얀센)백신은 72%에서 5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행히 사망 또는 중증환자 발생 예방에는 효과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지난 7일 남아공 정부는 남아공에서의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결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이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 교수는 "남아프리카 발견 변이의 유행은 백신 접종의 큰 장애물"이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유입될 경우 요구되는 집단 면역 수준이 높아지고 접종 전 대규모 유행이 가속화 될 수 있다"면서 국내 유입의 적극적인 차단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백신 업데이트'를 준비해야 한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1회 접종은 기존 백신, 2회차 접종은 업데이트 백신으로 하는 연구나, 2회 기본접종 후 3회 업데이트 백신을 접종하는 형식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른) 계약과 물량공급 일정 등을 해외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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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변이' 앞에선 유독 약해지는 백신들...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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