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경청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이광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무역과 인권 문제 등을 제기하는 등 강경한 중국 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공식화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꼭 3주 만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통화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에 대한 탄압, 신장에서의 인권 유린, 대만을 포함한 역내에서 점점 더 독선적인 행동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민의 안보와 번영, 건강, 삶의 방식을 보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존해야 한다는 우선순위를 확고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문제 삼았던 무역 및 인권, 지역 문제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해 대(對)중국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민과 미국의 동맹국들의 이익을 증진할 때 실용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시 주석과 대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이 미국인에게 이익이 될 때 중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세계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무기 확산 방지라는 공통된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시작되는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시 주석에게 덕담을 건네고 중국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강경론을 택하며 취임 초반부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부터 중국과 각을 세우던 무역 문제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향후 대중국 기조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