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이 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김보성
민생당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선거전에 들어갔다. 원외정당인 민생당은 지난 19일 서울에서 당무위를 열고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배준현 위원장이 부산시장 후보로, 서울시장 후보로는 이수봉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한다.
부산-배준현, 서울-이수봉... 민생당 전략공천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배 위원장은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득권 거대양당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정권 옹호·교체의 정략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양당이) 1년 2개월 임기를 남겨놓고 대규모 토목건설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진짜 민생, 진짜 부산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메가시티'보다 협치·생명존중·평화도시를 강조했다. 그는 "29년째 초심을 잃지 않고 양심과 소신을 지키며 정당 활동을 해왔다"며 거대양당이 싸울 때 오직 부산의 민생만 생각하겠다. 시민을 표로만 생각하는 교만한 거대양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배 위원장은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 공기업 대폭적인 구조조정 ▲정무부시장 폐지, 실버·청년·여성·장애인 부시장 신설 ▲시민 암행어사제 시행 ▲부산시립 반려동물 중증 치료센터 ▲세계적인 씨푸드 문화축제 개최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민생당 배준현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며 "선거 당일 깜짝 놀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 위원장의 이날 부산시장 보선 출마 기자회견에 이어 이수봉 위원장도 24일 서울시장 보선 도전 입장을 밝힌다. 민생당은 당무위에서 전략공천을 확정한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의 '야권 단일후보론'을 보수야합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수봉 후보 등을 "진짜 3지대 정치를 대표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민생당의 가세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 소수정당, 무소속 후보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경선에서 맞붙었고, 국민의힘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경쟁 중이다. 진보정당 중에서는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 후보로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