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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윤석열, 아집과 소영웅주의... 직 내려놔야"

연이어 적극 비판... 정세균 측 "총리, 당과는 달리 '윤 총장 비판' 자유로워"

등록 2021.03.03 15:44수정 2021.03.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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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중해야 한다"라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총장이 여권의 수사·기소 완전 분리 방침에 대해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강력 반발한 것을 두고 작심 비판한 것이다. 정 총리가 같은 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총장이 정치인 같다"고 했던 것보다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전면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은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하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한다.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정세균 측 "당과 달리 총리는 윤 총장 비판에 자유로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조정훈
 
정 총리의 이 같은 작심 비판은 현재 윤 총장 문제에 의도적으로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입장과는 상반된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지난해 '추(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윤 갈등' 때처럼 키워 윤 총장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이날 민주당 지도부 공개 회의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추·윤 갈등 때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반면, 정 총리 입장에선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목소리를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 입장에선 선거를 코앞에 두고 윤석열과의 '개싸움'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정 총리 입장에서야 지지자들이 염원하는 검찰개혁 이슈에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총리는 추·윤 대치 국면에서도 중재에 나서려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정치적 계산을 해야 하는 당과 달리, 내각에 있는 정 총리는 자유롭게 윤 총장을 비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라고 했다.

[관련 기사]
정세균 "윤석열, 언론 인터뷰 보면 정치인" http://omn.kr/1s9oi


 
#정세균 #민주당 #윤석열 #검찰 #수사기소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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