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중해야 한다"라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총장이 여권의 수사·기소 완전 분리 방침에 대해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강력 반발한 것을 두고 작심 비판한 것이다. 정 총리가 같은 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총장이 정치인 같다"고 했던 것보다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전면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은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하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한다.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정세균 측 "당과 달리 총리는 윤 총장 비판에 자유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