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내역의 철길능내역에는 철길이 비교적 보존이 잘되어 있다. 철길의 바로 옆에는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 한강을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운민
우연찮게 팔당터널로 이어지는 6번 국도가 아니라 한강과 바짝 붙어있는 왕복 2차로인 다산로를 타게 되었는데 팔당댐을 거쳐 산에 맞닿아 있는 강의 우람한 자태를 몸소 느끼니 절로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 숙소를 잡고 해 질 녘의 광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길 끝쪽에 자리한 팔당유원지의 수많은 카페들로 인해 그 정취가 깨졌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남양주 시립 박물관으로 이동할 시간이다. 팔당역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 렌탈숍들이 눈에 들어온다. 추측컨대 팔당역까지 전철을 타고 와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두물머리나 운길산역 쪽으로 이동하는 듯했다.
그 팔당역 바로 옆에 박물관이 나름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팔당역 부근이 꽤나 번잡해서 박물관에도 어느 정도 사람이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 기대는 입구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필자 말고는 일행은 한두 팀 밖에 되질 않았다. 박물관 팸플릿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텅 비어 있었다.
안내 직원에게 물어봐도 박물관 팸플릿은 없다고 하고, 남양주 관광안내 지도만 심드렁하게 내준 게 다였다. 현재 2층은 운영하지 않고 1층 전시실만 관람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보통 어느 국가나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그곳의 대표 박물관을 한 번씩 살펴본다. 박물관마다 화려한 전시품이 있는 경우도 있고, 거대한 넓이로 사람을 기죽이는 곳도 더러 있지만 박물의 수준에 따라 그 나라나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