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경선시 강민진 캠프 멤버들.
강민진 제공
그동안 노동자를 보호하는 사회적 안전망은 '고용'을 중심으로 한 4대 보험이었다. 4대 보험에 가입되었는지가 곧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졌는지, 사회구성원이 되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이제 4대 보험은 보편적 권리라기보다는, 누구나 누릴 수는 없는 특권에 가까워졌다고 본다. 비정형 노동형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았고 노동자로 인정되지도 않았던 노동자들이, 코로나로 가장 크게 희생당한 사람들이다.
4대 보험 역시 '고용' 기준이 아닌, '사람' 기준으로 재편돼야 한다. 플랫폼 노동자든 자영업자이든,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일자리나 소득을 잃었을 때 국가가 보호해주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 정의당이 주장해왔던 전 국민 고용·소득 보험제도는 새로운 사회계약이다. 특히 불안정 노동시대를 첨단에서 겪고 있는 청년들에겐 더없이 시급한 문제다."
- 스무살의 독립할 권리, 한국사회에서 가능하려면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청년이 자력으로 독립하기는 불가능하다. 부모한테서 돈 받아서 독립하라고 할 게 아니라, 국가가 청년에게 기초자산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의당이 주장했던 20세 청년 3000만 원 기초자산제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청년이 자립불가능해진 시대에 제기될 수밖에 없는 해법이다(관련 기사:
'부모 찬스 말고 사회 찬스' 심상정 "20세 모두에게 3000만원을").
이번 대선에선 청년기초자산제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청년들 박탈감을 해소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최소한의 자립기반을 국가가 마련해줄 수 있어야 한다.
청년을 독립된 존재로 간주하는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거기서 '30세 미만 청년'은 배제됐다. 최근 주거급여를 청년에게도 준다고 대대적 선전을 했는데, 30세 미만 청년은 부모에 종속된 존재로 간주하기 때문에 본인 경제사정과 관계없이 부모가 수급권자인 경우에만 주거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 20대 청년을 지원할 의무가 국가가 아닌 개별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제도의 바탕이 된 것이다.
20대 청년들을 독립적 삶을 꾸릴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 주거급여와 같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의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것이 맞다."
"생활동반자법 제정, 모병제 논의 필요"
- 고 변희수 하사님이 돌아가신 이후 사회적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나답게 살 자유'라는 말이 인상적인데 어떻게 가능한가?
"고 변희수 하사님의 명복을 빈다. (그분이 말한) 자신답게 살 권리는 목숨과도 같은 문제다. 자신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달라져야 할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가 가족제도 문제다. 우리나라에선 이성 간 혼인과 혈연을 중심으로 가족을 사고하고, 이것이 모든 복지정책의 전제가 된다. 청년들이 공공주택에서 살기 위해 '결혼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안전망을 보강하고 비혼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존중해야지, 이른바 '정상가족'만 권리를 인정해 주는 방식은 맞지 않다.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가족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 본다."
- 이외에 청년정의당이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징병제 대안을 내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 같은 징병제를 유지하는 것은 인구감소 시대에 국방력 유지의 측면에서나, 시민 자유 측면에서나 바람직하지 않다. 모병제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모병제를 통한 청년실업 감소, 군의 전문화 등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 마지막으로 청년정치인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경험, 전문성 혹은 성숙함 같은,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시민의 참정권이 확대돼 왔던 역사를 돌아보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던 사람들이 정치로 진입하는 민주주의 확대의 역사였다.
청년정치인들은 종종 의심을 받는다. 자격이나 전문성이 있는지, 서투르지 않은지 의심 받고, 그건 진보정당인 정의당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정치는 '잘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 동료들에게, 우리 스스로 더 당당해지자는 말씀을 드린다. 더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려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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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종태입니다(dkzl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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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이 꿈꾸는 청년정의당 "20세 되면 3천씩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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