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녹차의 혈당 강하ㆍ고혈압 예방 효과가 시험관 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녹차의 대표적인 웰빙 성분인 카테킨(떫은맛 성분)이 이런 효과를 내게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제주 한라대 임상병리과 박신영 교수가 비(非)발효차인 녹차와 3가지 발효차 등 차 4종이 혈당과 혈압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제주산 녹차, 발효차 추출물과 바나듐의 식후 혈당 강하 및 항고혈압 기능에 미치는 In Vitro 효과)는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식후 고혈당의 지표가 되는 알파-글루코시데이스 활성과 고혈압의 지표로 사용되는 앤지오텐신전환효소(ACE)의 활성을 차의 종류별로 측정했다. 장(腸)에서 알파-글루코시데이스는 이당류ㆍ다당류 등을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로 쪼개는 가수 분해 효소다. 이 효소의 활성이 높아지면 가수 분해된 단당류가 빠르게 흡수돼 혈당이 오른다. 식사 후 혈당의 빠른 상승을 조절하기 위해선 알파-글루코시데이스의 활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녹차와 발효차 추출물은 모두 식후 혈당을 올리는 알파-글루코시데이스의 활성이 크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이는 녹차를 포함한 차가 식후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란 뜻"이며 "특히 녹차 추출물에 인슐린과 기능이 유사하다고 밝혀진 바나듐을 미량 섞었더니 알파-글루코시데이스의 활성 억제 효과가 녹차 추출물보다 두 배 높았다"고 지적했다.
고혈압의 지표인 ACE의 활성 억제 효과도 녹차와 발효차 추출물 모두에서 확인됐다. 네 차 중 녹차의 ACE 활성 억제 효과가 가장 높았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녹차가 발효차보다 ACE 활성 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은 카테킨의 일종인 EGCG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녹차의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대부분이 플라보노이드이다. 특히 녹차의 대표 웰빙 성분인 카테킨도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EGCG는 카테킨의 한 종류로, 녹차 전체 카테킨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의 EGCG 함량은 발효차보다 4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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