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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박원순 피해자에 일제히 응답... "민주당 사과하라"

진보·보수 야당들 한목소리로 민주당과 박영선 향해 날 세워... 진정성 있는 사과 촉구

등록 2021.03.17 15:45수정 2021.03.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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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피해자가 직접 참석해 사건과 관련해 발언할 예정이지만 언론 노출은 동의하지 않았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피해자가 직접 참석해 사건과 관련해 발언할 예정이지만 언론 노출은 동의하지 않았다.사진공동취재단

야당들이 한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기자들 앞에 직접 나서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박원순 사건' 피해자의 눈물... "용서하고 싶습니다, 사과하세요").

피해자는 17일 오전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잘못한 일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인정하신다면 용서하고 싶다"라며 "제게 행해지던, 지금까지 행해졌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사과하시라"라고 요구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야당들은 일제히 피해자의 편에 서서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피해자의 요구대로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피해자의 호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의원 일동 명의의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제 자리로 돌아가는 길은 아직 험난하기만 하다"라며 "피해자도 말했듯이, 피해자의 회복을 방해하고 고통을 가중시킨 것은 소예정사실 유출, 피해호소인 명칭, 사건 왜곡, 민주당 당헌 개정, 2차 가해 묵인 등"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가해진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결국 민주당이 피해자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적 자기방어에만 몰두해 벌어진 것"이라며 "민주당은 피해자의 진정어린 호소를 정치적 해석으로 왜곡하며 2차 피해를 양산했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과하고, 반성한 것이 아니라, 외면하고, 부정하고, 왜곡했다"라고도 지적했다.

여성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은 피해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라"라며 "피해자의 호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정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피해자의 용기 있는 외침이 큰 울림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 관계자들의 공감과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라며 "그것이 피해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돌려주고, 대한민국이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정의당] "박영선, 진성성 없는 텅빈 사과... 책임있게 응답하라"


정의당도 민주당의 응답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그간 수없이 말해왔던 피해자이다. 그러나 오늘도 또다시 말하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피해자의 용기에 사회는 여전히 응답하고 있지 못했고, 사건 자체에 대해 의심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그 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는 피해자의 말 앞에 정치권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라며 "쏟아지는 2차 가해는 외면하고 선거 승리만을 외치는 후보들과 정당들은 고개 숙여야 한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왜 시작되었는지 모두 다 잊어버린 건가"라고 정치권 전체의 반성을 촉구했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마찬가지"라며 "여성정책을 발표하던 날, 피해자에게 사과는 했으나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내 정치인들에 의해 비롯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없는 일 마냥 취급했다"라며 "진정성도, 후속조치도 없는 텅빈 사과였다"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잘못한 일에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용서하고 싶다'는 피해자의 말에 민주당은 책임있게 응답하길 바란다"라고 재차 요구했다.
 
 서혜진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변호인(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혜진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변호인(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피해자 중심주의는 어디에도 없었다"

국민의당 또한 안혜진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고 "현 정부가 주야장천 외쳐왔던 피해자 중심주의는 어디에도 없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피해자가 느낄 압박감과 중압감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국민적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했을 때 치러지는 국가장을 고집할 때에도,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 박원순까지 성추행 혐의 끝에 시장직이 공석이 되었는데도, 사과는커녕 혐의를 묻는 기자에게 고인에게 예의가 아니라며 버럭 화를 낸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처신만 봐도, 피해자에 대한 예의는 물론 국민에 대한 예의 따윈 전혀 안중에 없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안혜진 대변인은 "가해자 스스로가 수치심을 갖고 목숨을 끊은 것을 도리어 영웅시하는 행태들은 집단 이기심의 발로이며 도덕도 윤리도 법도 없는 사회로 빠져드는 지름길"이라며 "죽음으로 모든 범죄행위를 덮어버리려는 술수에 절대 관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게다가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 호소인'이라는 해괴한 단어를 생성하여 피해자를 2차 가해한 민주당 내 주요 여성 권력자 남인순, 고민정, 진선미 3인은 성추행을 비호한 간악한 세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국민의 지탄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권 내 주요 공직자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많이 묻혔다는 생각에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아픔을 홀로 치유하고, 공개적인 회견장에 용기 있게 나선 피해자에게 마음 깊이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피해자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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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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