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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도와주십쇼" - 김종인 "말한마디 조심하라"

여야, 읍소와 막말금지령으로 4.7 재보궐 선거운동 개시

등록 2021.03.25 12:10수정 2021.03.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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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기술자문단 공청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기술자문단 공청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4.7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선거전을 이끄는 여야 '총지휘관'은 모두 낮은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밀리는 쪽은 유권자에 읍소를, 앞서 나간 쪽은 내부에 '부자 몸조심'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를 총지휘하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며 "후회 없이, 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으며 골목과 거리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며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지금은 정권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부동산 비리를 뿌리뽑고, 공직사회를 맑게 고쳐야 하는 시기. 코로나19도, 그에 따른 민생과 경제의 고통도 빨리 끊어야 하는 시기. 서울시 대전환, 가덕신공항 건설 같은 대형 미래비전을 시작할 시기. 그 일을 확실히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 일을 잘할 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싸늘하게 돌아선 여론을 조금이나마 붙잡아보려는 노력이다.

민주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분위기가 괜찮았던 서울시마저 LH사태로 민심을 잃고, 보수 야권 단일화로 관심을 잃으면서 박영선 후보 또한 오세훈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박 후보는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4일 서울 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36.5%를 기록, 55.0%의 지지를 얻은 오 후보에게 18.5%p나 뒤졌다(관련 기사 : [단일화 후 첫 여론조사] 오세훈 55.0%-박영선 36.5% http://omn.kr/1skrx ).

당 대표 시절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를 당원투표에 부치고 선거 준비작업을 다져오는 등 총책임자 역할을 맡은 이낙연 선대위원장으로선 더욱 엄중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차기 대권주자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하는 그에겐 더없이 중요한 정치적 기회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4.7 재보선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말과 다음 대선을 잇는 선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임기 1년짜리 시장이 그 짧은 기간 동안 싸움만 하다 말 것인가, 시민들이 충분히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을 해도 모자란 그 시간에, 지자체장이 정부와 싸우겠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민을 위한 전략은 아니다"라며 "유권자들께 '지금부터 1년 동안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그것을 잘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말 한마디 잘못으로 많은 표 상실, 20%p 차 유지해야"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당 소속 주요 후보들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유있는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후보와 당 구성원을 향해 '막말 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말 한 마디 잘못이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 당이 현재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20%p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작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라는 것은 항상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사례들도 흔히 볼 수 있다"라며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되고, 말 한 마디 잘못이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독려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정부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없다. 그래서 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라 생각한다"라면서 "우리 당이 총력을 다해 최대의 득표를 달성해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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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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