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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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선거 로고송 제작 과정은 어떻게 될까? 각 정당에서는 후보에 적합한 곡을 선정한다. 한국저작권협회로부터 음악저작물 사용 허락을 받고 원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저작인격권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저작자(작사가, 작곡가 등)에게 곡 사용 허가를 받는다.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보니 각 정당은 선거 로고송 대행업체를 통해 선거 로고송 제작을 한다. 대행업체에서 진행하는 선거 로고송의 보편적인 제작 진행 흐름도를 살펴보면 대행업체에서는 각 후보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곡 추천을 하고 후보자 측은 선곡을 한다. 지역구 등 정보를 입력하는 발주 과정이 이뤄지고 복제사용료 및 저작인격료 등을 납부한 다음 본격적인 음악 제작이 이뤄진다. 곡 완성이 되면 후보자 측으로 음원 파일이 전달된다.
3월 25일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치열한 선거 로고송 전쟁도 동시에 막을 올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80년대 전국민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달려라 하니의 주제곡 '달려라 하니'를 개사한 '달려라 써니'를 선보였다(다른 곡은 '찐이야' '걱정말아요 그대' 등). 만화 주인공 하니가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했듯 박영선 후보 또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끈질긴 노력으로 반드시 해내는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일자리 문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를 통해 인기를 얻은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을 선보였다. 유세현장에서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2번 오세훈이 모두 싹 다 바꿀게요"로 개사해서 부르며 재건축·재개발을 강조함과 동시에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강한 의지 또한 드러냈다(다른 곡은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사이다' 등).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0.54%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사전투표율은 21.9%, 부산은 18.6%다. 공식 선거운동 종료일인 6일 자정까지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쉴 때도 선거 로고송은 쉬지 않고 유권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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