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큰사진보기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하평마을, 교산 언덕에 1983년에 세운 허균 시비. 한시 '누실명'이 새겨져 있다.장호철 허균이 임진왜란 시기에 금강산을 찾아가는 도중 철원의 객점에서 한 늙은 여자를 만나 그로부터 들은 하소연을 표현한 내용이다. 전쟁 때 백성들의 뼈저린 아픔을 기록하고 있다. 장시여서 앞 부문을 인용한다. 원제는 「노객부원(老客婦怨)」이다. 객지에서 늙은 여자의 원성 동주성 서편으로 가을 해 뉘엿뉘엿 보개산 마루턱엔 저녁노을 끼었구나. 객점을 찾아드니 머리 센 할멈 남루한 차림으로 사립문 열고 나와서 길손을 맞이하네. 이 할멈 하는 이야기 "나는 본디 서울 사람으로 유리파산하고 외톨이로 타관살이하는 신세라오. 지난번 난리에 왜놈들이 서울을 함락할 제 자식 하나 데리고 어머님과 낭군을 따라 수백리 먼 길에 발이 부르터 궁벽한 산골짝으로 들어가 낮에는 가만히 숨었다가 밤이면 나가서 먹을 걸 구하는데 어머님 병환이 나서 남편이 업고 가야 하니 험준한 산속에 발바닥 뚫어져도 숨돌릴 겨를 없었더라오. 그때에 비가 내리고 밤은 칠흑같이 캄캄하니 더듬더듬 발이 미끌려 그만 험한데 넘어졌는데 칼을 들고 덤벼든 두 놈 어디서 홀연 나타났는가! 전생에 무슨 척이나 진 듯이 어둠을 틈 타 쫓아와서 성난 칼날 번쩍하는데 몸이 두 동강 났구료! 어머님 낭군 모자가 나란히 원한의 피를 흘렸다오. 이내 몸 어린아이 끌어안고 숲속에 숨어 있는데 아이가 울음소리 내니 도적놈이 내 아이 빼앗아 갔지요." (주석 6) 주석 6> 임형택 편역, 『이조시대 서사시(하)』, 36~37쪽, 창작과 비평사, 1992.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호방한 자유인 허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허균 #허균평전 #자유인_허균 #노객부원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김삼웅 (solwar) 내방 구독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혁신동지연맹결성대회 준비위원회 구독하기 연재 [김삼웅의 인물열전] 호방한 자유인 허균 평전 다음글47화'본대로 기록한다'의 참상 현재글46화전쟁 때 들은 백성의 소리 이전글45화주체의식 강하고 평등정신이 기조 추천 연재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박병춘의 산골 통신 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슬기의 뉴스 비틀기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SNS 인기콘텐츠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게 국민은 제압의 대상" '성남FC' 사건 재판부, 주임검사 퇴정 명령 ..."1일 직무대리는 위법"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AD AD AD 인기기사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5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전쟁 때 들은 백성의 소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48화'우습구나 내 인생'과 '누추한 방' 47화'본대로 기록한다'의 참상 46화전쟁 때 들은 백성의 소리 45화주체의식 강하고 평등정신이 기조 44화소인배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 소인론(小人論)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