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경남교육청
하동 청학동 '서당'과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아동학대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은 '상설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한 안정적인 관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2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점검으로 학생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먼저 박 교육감은 "청학동에서 발생한 서당 내 폭력 사건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처 입은 학생들의 빠른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하동에는 개인과외교습 2곳, 청소년수련시설 2곳, 미등록시설 7곳으로 총 11곳 '서당'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청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상설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 교육감은 "교육청, 군청, 경찰서, 서당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공동협의체 구성에 합의했고, 이 협의체를 통해 서당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점검하겠다"고 했다.
서당들은 자체협의체를 구성하여 법령에 맞는 학생생활규칙 정비 등 교육청에서 제시한 9가지 협약사항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당 내 '야간 지킴이'가 배치된다. 박 교육감은 "관리 취약 시간(오전 0시~6시)에 학교 소속 야간 지킴이 4명을 배치하여 안전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폭력 등 위급 상황에 긴급히 대처할 수 있도록 서당 숙소 내에 학생 안전벨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언제든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서당 내에 공중전화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학생 자존감과 관계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박 교육감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학생 간의 이해, 자존감 및 관계성 회복이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수련 및 현장 체험활동,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캠프 운영 등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피해 학생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교육복지사가 서당과 학교를 방문해서 경제·주거·돌봄 등에 관한 학생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교육청은 학생 회복에 필요한 교사 등 추가 인력을 배치한다. 박 교육감은 "학생에 대한 보살핌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에 보건교사, 상담교사, 사무행정원 등을 즉시 지원한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해당 학교에 교실을 2칸씩 추가로 증설하여 학생들의 소통과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며 "온마을이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에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학교장 공모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학교의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고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무엇보다 이번 사안에서 드러난 학교부적응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의 문제를 제도권 내에서 보듬을 수 있도록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폭넓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교 밖 교육시설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학생들 중 상처받고 있는 아이는 없는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빈틈없이 돌아보고 확인해 아이들이 학교 안과 밖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방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중점과제로 ▲서당 관련 법률 검토팀 운영, ▲서당 자체협의회 구성 지도, ▲유관기관 상설공동협의체 구성, ▲서당 점검반 운영, ▲서당 내 거주 학생 안전망 구축, ▲전문가와 함께 하는 심증면담 전수조사, ▲서당 관계자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또 ▲응급심리지원반 구성 운영, ▲(가칭) 가디언제 실시, ▲교육복지사 서당과 학교 직접 방문 지원, ▲보건·상담교사와 사무행정원 등 위기 대응 인력 충원, ▲학생 활동을 위한 교실 증축, ▲교육원을 활용한 수련과 현장체험 활동 지원, ▲'고마워 교실' 프로젝트, ▲'온라인 지원인력' 프로그램, ▲별하늘 꿈찾기 프로젝트, ▲하동행복마을학교 진로와 적성 프로그램 운영, ▲미래형 교육 환경 구축,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생태계 조성, ▲탈학교 고위험군 학생의 제도권 내 수용 대책 마련을 포함하고 있다.
하동교육지원청, 하동군청, 하동경찰서는 지난 2~12일 사이 하동 서당 관련한 합동조사 결과, 몇 년 사이 학교폭력 15건과 아동학대사건 29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