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을 신임 인사차 예방했다. 이 정무수석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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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결과로 나타나긴 했지만 그 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없는 정치의 결과물이 아닌가"라며 "재보궐 선거 이후 민심에 대해서 집권여당이 좀 오독하고 있는 듯해서 상당히 우려가 된다"라고 꼬집었다.
여영국 대표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은 오히려 투기를 더 조장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공시 가격을 재조정하겠다(고 한다)"라며 "이런 움직임들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의 집권여당은 전체 국민을 위한 정치가 돼야 하는데 현재 전체 국민의 1.3%인 70만 명도 되지 않는 종부세 납부자의 세금을 완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1.3%를 위한 경쟁을 하는 것 같아서 씁쓸한 느낌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불평등을 도외시하고 종부세 완화 정책으로 가는 것은 완전히 역주행"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대통령께서 이제 임기가 얼마 안 남으셨지만 공약하셨던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힘들게 살아가는 소수자 이런 문제를 꼭 좀 해결해주시기 바란다"라며 "그중 하나가 국회에 제출돼 있는 차별금지법"이라고 이야기했다. "차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차별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삶의 기준선을 좀 높일 수 있는 역할을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께서 해주셨으면 한다"는 당부다.
이어 "노동존중 사회가 문재인 정부의 제1국정기조였는데 이것 역시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다.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아 있다"라며 "이런 문제도 청와대가 진정성을 가지고 좀 나서주십사 부탁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철희 정무수석은 "부동산 정책의 급격한 후퇴나 전환이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조정해나가는 과정"이라면서 여 대표의 우려에 답했다. 정의당 측에 따르면, 이철희 수석은 "민주당 의원이 174명에 달해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며 "이것이 당이나 청와대·정부의 공식적 입장으로 정리되진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정의당이 준 우려와 지적 사항을 잘 반영하겠다"라며 "쓴소리를 해주시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잘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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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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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향한 국민의힘-정의당의 주문, 같으면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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