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빌딩245에서 바라본 5·18 최후의 항전지, 옛 전남 도청의 전경. 우측으로부터 전남도청 별관, 본관, 회의실
임영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문서로, 영화나 연극으로, 그림으로, 음악이나 문학 작품 등. 하지만 그 무엇보다 명징하게 뇌리에 각인시키는 방법은 그 사건이 일어난 역사적 현장을 직시하고 직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장'에 진실이 있다는 것이고, 역사적 사실은 장소와 함께 익혀야 명확한 이미지와 생생한 현장감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인간의 기억은 시간보다 공간에 더 민감하고 구체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고 한다. 사람에게 혼이 있듯이 도시에도 혼이 있다. 한 도시의 정체성은 그 도시를 관통하는 '역사와 장소'를 기반으로 한다. 민주·인권·평화는 광주 사람들이 항쟁의 역사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체득한 '혼의 총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