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6개 마을 주민들은 6일 오전 함양군청 앞에서 “죽염공장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최상두
함양 팔령골 주민들이 '죽염특화 농공단지' 조성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6개 마을 주민들은 6일 오전 함양군청 앞에서 "죽염공장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죽염 관련 업체가 일부 국비 지원을 받아 팔령골에 6만평 규모의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농공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부터 토목공사가 시작되었고, 사업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토목공사로 인해 아래쪽 마을에 흙탕물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원 인월과 함양 경계 쪽에 있는 마을로, 농공단지는 현재 허가가 난 상태다. 함양 수동 쪽에 있는 죽염공장 업체가 이곳에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주민들은 집회를 통해 "업체는 농공단지를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동의 절차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팔령골은 앞으로 죽염공장으로 인해 서서히 죽음의 골짜기로 변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주민들은 "6개 마을 주민 모두는 팔령골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업체는 향토기업으로서 죽염공장 건립을 백지화 ㅏ라"고 했다.
6개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개발위원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청년회장 등 단체 회원들은 '팔령 발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팔령골이 청정지역이 되는 그날까지 좌고우면 하지 않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고향 산청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함양군청 관계자는 "업체가 농공단지를 올해 말까지 조성하기로 되어 있고, 단지 안에 어떤 공장이 들어설 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힌 게 없다"며 "죽염 관련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이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허가가 난 상태다. 토목공사를 비롯해 앞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하고, 주민과 업체 사이에 중재를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