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울산이 "화석연료 시대의 산업수도에서 청정에너지 시대의 산업수도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울산에 짓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벤처집적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현장을 가다' 열세 번째 현장 방문이자, '지역균형 뉴딜 투어' 네 번째 행보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통해 2030년까지 6기가와트의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구형 원전 6기의 발전량이며,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전력이다. 이를 통해 연간 93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생산된 전력의 20%를 활용하면, 8만4000톤의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울산은 이미 부생수소의 최대 생산지이고, 여기에 그린수소가 더해지면 울산은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도약하여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울산시와 관계 부처를 비롯하여,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모두가 한 팀으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정부가 먼저 앞장서겠고,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풍력발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주민과 어민들에게도 이익이 되도록 소통하고, 사업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와 협력하겠고, 올해 안에 '그린수소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여,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바다 위의 유전'이 되어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열어 줄 것"이라며 "최근 그동안 침체되었던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조선과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살아나고 있고, 우리는 오늘 또 하나의 희망을 울산에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친 파도와 바람 너머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다"면서 "울산의 도전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 지반에 뿌리를 내리는 고정식과 달리 (바다 위에 뜬) 부유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울산이 여기에 얼마나 적합한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과 같다"면서 "드넓은 바다 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국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은 영국과 포르투갈이 상용화에 성공했고, 노르웨이와 프랑스, 일본 등이 대규모 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세계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 동안 100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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