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함께 그린 송하맹호도
리움박물관
호랑이가 산에서 나오는 장면을 그린 이 송하맹호도는 강세황과 김홍도가 함께 그린 그림이다. 소나무 옆에 <표암(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리다>라고 되어 있어 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털 한 올 한 올 세밀하고 꼼꼼하게 그려진 호랑이는 김홍도의 솜씨를 잘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다. 스승으로서 제자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 제자와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일까?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들어낸 <송하맹호도>는 그래서 더욱 멋진 그림이다.
김정희와 이상적
추사체를 만들어낸 김정희는 명문 양반가에 태어나 높은 벼슬을 하였다. 고생을 모르고 살아가던 그가 당파싸움에 휘말려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긴 유배생활로 사람들이 그를 잊어갔다. 하지만, 제자였던 이상적은 자주 연락하면서 중국에서 출판되는 귀한 책을 구해 제주도까지 보내는 등 정성을 다해 스승을 대했다.
이런 제자의 마음에 스승은 어떻게 답해야 하는 것일까? 김정희는 1년 중 가장 춥다는 세한을 그려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날이 차가워진 이후라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려움 속에서 더욱 성장한 자신의 학문을 제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스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