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력발전소 정비 준설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최상두
지리산 엄천강에 설치된 함양군 운서보 소수력발전소 재가동 계획으로 지역사회가 여전히 시끄럽다.
11일 함양군에 따르면, 운서보 소수력발전소의 운전시 하천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한남교 위치에 수위계를 5월 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방류구에 쌓여있는 토사구를 준설할 계획이다.
이에 휴천면 남호리 등 5개 마을주민은 "소수력발전소는 해체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데도, 함양군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복구공사와 유량부족으로 멈춰서 있는 기간이 더 길다"고 주장했다.
앞서 함양군은 지난 8일 엄천강에 굴착기를 동원해 정비작업을 하려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군 관계자는 "소수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방류구에 쌓인 토석부터 정비해야 하기에 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산은 수위계 설치 900여만 원을 포함해 1000만 원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7년 동안 끊임없이 수위계를 달고 전문가를 불러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공동으로 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다고 미루다가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한남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를 지정·고시했으며, 2020년 중기계획에 반영한 후 2021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부터 본격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면 관련 부서 재난안전과, 하천과, 경제과, 환경과, 전문가, 지역주민 등이 협력하여 용역의뢰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리산 엄천강에 수시로 들어가는 굴착기는 하천 주변 생태계에 큰 해를 끼친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소수력발전소를 해체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