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어린이들도 함께... "남북철도 이어지길"

20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현장이야기

등록 2021.05.22 16:53수정 2021.05.22 16:53
0
지난 19일, 20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은 왜관IC에서 출발하여 왜관철교로 향했다.

"행진은 즐겁게! 신나게! 안전하게!" 연일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반겨준 덕분인지, 이날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우렁찼다.

행진단은 '경의선 타고', '가자 철마야'와 같은 노래를 틀고 행진하는데 주변 상인이나 지나가던 운전자가 시끄럽다며 항의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남북철도가 연결되기를 바라며 지지해주는 시민들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남북철도 연결합시다" 왜관 행진 20일차를 맞는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왜관
"남북철도 연결합시다" 왜관 행진20일차를 맞는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왜관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게 어디까지 가는 거예요?"라고 묻고 참가자가 "부산에서 출발해서 임진각까지 갑니다"라고 답하니 "아이고 고생 많으십니다"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같이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

행진단이 큰길을 벗어나 마을로 들어서자 저 앞에서 '남북통일'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던 왜관 어린이들이었다.
 
우리는 자전거 소년단 왜관에서 만난 소년들은 자전거를 타고 행진단과 함께 하며 행진에 생기를 더했다.
우리는 자전거 소년단왜관에서 만난 소년들은 자전거를 타고 행진단과 함께 하며 행진에 생기를 더했다.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어린이들은 "남북철도 연결해서 유럽으로 여행가고 싶어요", "남과 북이 결합해서 같이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기특한 어린이들 모습에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한동안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어린이들은 마치 호위하듯 자전거를 타고 계속 행진단을 따라오며 행진에 생기를 더했고, 친구들도 불러와서 행진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발랄하고 즐거운 자전거 행렬에 시민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더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어린이들은 그 누구보다 홍보역할을 톡톡히 해줬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행진을 보다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준 어린이들 이날 행진에 즉석으로 참가한 어린이들 덕분에 행진이 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행진을 보다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준 어린이들이날 행진에 즉석으로 참가한 어린이들 덕분에 행진이 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오전 행진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저마다의 희망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함께한 영남대민주동문회 이용우 회장은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통일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왜관이 고향인 경북과학대 이종춘 교수는 "사람이 오가면 물건도 따라가고, 기술도 따라가고 문화나 생활상도 따라갈 거니 남북철도가 반드시 이어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6.15공동선언실천 경기중부본부 신용배 집행위원장은 "남북철도가 이어지면 유럽까지 갈 것도 없이 만주와 화북 약 5억 인구가 일일생활권에 들게 되어 미래 세대에게는 희망이자 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시민들이 붐비는 왜관역과 왜관시장을 지났고, 왜관 중앙로 네거리에서 홍보캠페인도 진행했다. 이때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환영의 마음을 전해주었다고 참가자들은 소개했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왜관철교... 평화를 기원하다

이날 행진의 도착지인 왜관철교는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부설한 군용철도의 교량으로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수만 명의 피난민들이 몰려있던 철교를 폭파시켰다고 전해진다.

참가자들은 왜관철교가 보이는 소공원에서 남북철도잇기 평화기원제를 열고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왜관철도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행진참가자들이 왜관철교가 보이는 소공원에서 남북철도잇기 행진 평화기원제를 진행하고 있다.
왜관철도에서 평화를 기원하다행진참가자들이 왜관철교가 보이는 소공원에서 남북철도잇기 행진 평화기원제를 진행하고 있다.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원혼들과 분단으로 고통 받는 이 땅의 모든 분들을 위로하며 춤 공연과 시낭송을 진행했다. 이날 행진에 함께한 가족사물놀이단 '동동'의 풍물공연도 이어졌다.

평화기원제를 마무리하며 대구평통사 김찬수 대표는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고 남북철도 연결을 축원하는 축문을 낭독하고 소지했다. 참가자들은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반복하지 않고,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한반도 자주와 평화, 통일의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21일차 행진은 성주경찰서에서 출발하여 초전농협으로 향한다. 대구경북 구간 행진은 성주 소성리, 김천역 등을 거치며 오는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부처님 오신 날 진행된 이날 행진에는 다양한 사회노동단체 회원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20일차 행진을 마치고 찰칵 20일차 행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도착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일차 행진을 마치고 찰칵20일차 행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도착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남북철도 #한반도평화 #대행진 #대구경북 #왜관
댓글

#한반도비핵화 #평화협정 실현 #사드철거...성역화된 국방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감시와 대안있는 실천으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통사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3. 3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4. 4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5. 5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대학 안 가고 12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