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미얀마학생연합 소속 학생들이 진행한 ‘미얀마의 봄’ 문화제 활동 모습
재한미얀마학생연합
"미얀마의 민주화 염원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외치며 싸우고 있어요."
라야씨(가명)는 4년 전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20대 학생이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은 미얀마에 있을 때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며 시작되었다. 개방화 물결 속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기업들이 미얀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그 변화의 물결 한가운데 서 있었던 그녀는 그때도 지금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어 공부를 하고 나서 미얀마 있는 한국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하면서 욕심이 생겼어요. 나중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향이 아니라 한국 기업에서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 회사 생활 경험해보려고 전공도 경영학과 선택해서 한국에 유학 오게 되었어요. 한국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운 좋게 장학금도 지원받고 오게 되었어요."
평범했던 그녀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후부터이다. 군부 쿠데타 이후, 5월 23일 기준 7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졌고 체포자 수도 2700여 명이 넘어간다. 미얀마에 있는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떠나있던 미얀마 사람들도 고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부의 만행을 그냥 지켜볼 수만 없었다.
라야씨도 한국에 있는 미얀마 유학생들과 함께 지금의 이 사태를 알려낼 수 있는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재한미얀마학생연합회를 결성하여 미얀마 상황을 한국에 알리고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제, 단체 헌혈 행사, 인터뷰 등을 하면서 한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활동하고 있다.
라야씨는 현재 '미얀마의 봄'(
https://www.facebook.com/mmspringkorea/)이라는 모임에서 주로 문화제 기획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도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보겠다 한다.
M-Z세대 저항의 길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