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미
'부동산세금폭탄' 보도를 주도한 건 경제지들이었다. <매일경제>가 717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경제>가 630건, <서울경제>가 553건으로 뒤를 이었다. 8개 경제지 평균은 412건으로 11개 중앙일간지(평균 232건)의 1.8배 수준이었다.
중앙일간지 가운데는 <중앙일보>가 467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일보>(285건), <세계일보>(262건) 등 보수 성향 매체가 상위를 차지했다.
방송사는 보도전문채널인 YTN이 2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상파3사 가운데 SBS가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는 56건, MBC는 46건이었다.
IT 전문지인 <디지털타임스>가 272건인 반면 <전자신문>은 32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일간지 가운데는 대구 <매일신문>(130건)만 100건을 넘겼고, 나머지는 수십 건 수준이었다.
같은 '세금 폭탄' 보도라도 매체 성향에 따라 논조는 갈렸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경향신문>(257건), <한겨레신문>(207건)도 200건을 넘었지만, '세금폭탄론'을 비판하는 보도 비중이 높았다. KBS, MBC 등 공영방송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보수 언론과 경제지들은 '세금폭탄론'을 옹호하고 확산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부동산세 강화 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심는 데 적극 활용했다.
[세금폭탄론 옹호한 보수 성향 일간지와 경제지 주요 보도]
- <조선> [사설] '상위 1% 세금'이라더니 1주택 중산층 덮친 종부세 폭탄(2021년 5월 8일)
- <중앙> [단독] 올해 보유세 폭탄은 시작이었다, 10년 뒤 증가분은 내년 증가분 10배(2020년 12월 3일)
- <동아> [사설] 공시가 19% 인상, 정부가 올린 집값에 세금폭탄 맞는 국민(2021년 3월 16일)
- <매경> 종부세폭탄 정권이 위험하다 [김세형 칼럼](2021년 4월 13일)
- <한경> [취재수첩] '세금 폭탄' 부른 부동산 정책 실패(2021년 3월 16일)
[세금폭탄론 비판한 진보 성향 일간지와 공영방송 주요 보도]
- <경향> [사설] 사실 왜곡에 바탕을 둔 혹세무민의 '종부세 폭탄론'(2018년 9월 16일)
- <한겨레> [사설] 부동산 투기 옹호하는 '다주택 종부세 폭탄론'(2018년 6월 24일)
- KBS [저널리즘토크쇼J] '종부세 폭탄론', 언론은 무엇을 외면했나(2020년 12월 6일)
- MBC '재산세' 세금 폭탄? 징벌적 과세? 따져 보니(2020년 7월 22일)
보수 언론,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정책에 부정적 보도 비중 50% 넘어
이 같은 보수 언론의 '세금폭탄론' 프레임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론 보도 모니터 결과에서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지난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 대한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조선> <중앙> <동아> <매경> <한경> 등 보수 성향 언론과 경제지는 부정적 보도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겨레>는 중립적 보도가 37%로 가장 많았고, 부정적 보도(33%)와 긍정적 보도(30%) 비중도 비슷했다.( 관련기사
"조중동, 현 정부 부동산 정책 '부정적 보도' 절반 넘어" http://omn.kr/rxjr )
언론은 세금폭탄론을 앞세우면서, 정작 무주택자 목소리를 전하는 데는 소홀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서 지난 2018년 9.13 부동산 대책 발표에 대한 신문 보도 모니터 결과에서도 <조선> <중앙> 등 보수 언론에서만 '세금폭탄' 프레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반시민 취재원 35명 가운데 20명(57%)은 주택 소유자였고 무주택자는 10명(29%)에 그쳤다.(관련기사:
부동산 관련 보도엔 왜 '주택 소유자'만 등장할까 http://omn.kr/16ywh)
"종부세 강화에 부동산 기득권층 발끈... 언론이 무주택자 여론도 전달해야"